서울문화재단 문화+정책 이슈페이퍼 2023-6월호 (2023.6.7)
서울문화재단 문화+정책 이슈페이퍼 Vol 2023-6 (2023.6.7 발간)
동향 _ 2023.06월』 "청년들의 문화생활과 삶의 질"
2023.4~5월 두 달 동안 문화정책 연구와 해외 동향을 리뷰한 자료들을 모아 놓고 보니 “청년”과 “삶의 질”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요약됩니다. 이번 호에서는 행복 및 삶의 질 관련 보고서 3건, 청년정책 관련 보고서 4건, 청년문화생활 지원정책 해외 사례 4건 등을 집중리뷰 해봤습니다.
3월20일,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International Day of Happiness)”에 우리나라는 매년 어김없이 우리가 얼마나 불행한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라마다 사람마다 행복이 무엇인지 떠올리는 상태도 그것을 표현하는 말도 다릅니다. 우리가 “잘 살고 있다”(Well-being)는 것이 “즐거운(Happy)” 상태인지, 일없이 “평안한” 상태인지, 그리고 그것은 어쩌다 찾아오는 “행(幸)”이 가져다주는지, 조상님의 음덕이 쌓은 “복(福)”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매년 발표되는 전 세계인의 행복 순위를 보고 의문의 열패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문화생활 수준은 경제 여건과 관련되며, 물질적, 비물질적 요소를 포함하는 <삶의 질>과 당연히 높은 상관관계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이 실시한 서울시민문화향유 실태조사에서도 문화생활 수준과 행복도 사이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납니다. 공식적으로 발표하기에는 그 인과성 등에 대해서 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연구가 아닌 경험을 통해서 문화생활이 삶에서 행복감을 높여준다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우리 삶에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공공정책은 숫자가 있어야 목표를 정하고 투자를 할 수 있으니, 정부는 <국민 삶의 질> 통계를 매년 발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아동·청소년과 청년의 삶의 질에 집중해서 따로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의 창의적 역동성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 유지에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청년지원 정책이 붐입니다. 세대 간 일자리 경쟁, 사회계급 간 이동성 축소, 일자리의 비정규직화 등 청년세대의 역동성을 제약하는 사회구조적 요소들은 갈수록 커집니다. 저성장, 코로나 타격, AI 기술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위협 등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미래 불안은 어느 때보다 큽니다. 문화 활동은 이처럼 급박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화 속에서 꿋꿋이 견딜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줌으로써, 청년세대의 역동성 유지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청년기를 미래 행복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와 역량강화의 시기로만 보지 말고, 현재 행복한 삶의 질 보장 차원에서도 청년들의 문화생활 지원이 필요합니다. 마침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청년문화패스 등은 코로나로 위축된 문화활동 지원뿐만 아니라 문화생태계 활성화 효과까지 기대하며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가 효과를 단순히 예산배분을 위한 명분으로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문화시장 활성화와 공공문화서비스 혁신에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페인의 레저카드 사례처럼, 문화카드를 통한 문화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맞춤형 문화서비스를 위한 회원제 도입, 문화통계 패널 구축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제적 약자인 청년들의 문화소비 선택권을 키워주는 것은 문화시장에 그들의 기호와 가치관을 반영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청년을 위한 문화정책은 청년들이 만드는 것이 가장 동시대의 청년답습니다.
[목 차]
1. 연구동향 리뷰 총 19건
심층리뷰 1. 행복 및 삶의 질 관련 보고서 3건
심층리뷰 2. 청년정책 관련 보고서 4건
외 12건
2. 해외동향 리뷰 총 17건
심층리뷰 1. 청년문화생활 지원정책 해외 사례 4건
심층리뷰 2. 2022년 유럽의 문화 상품 및 서비스 가격 수준비교 지표 (유럽 문화정책 연구네트워크, 2023.5.2)
외 12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