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하기, 설명하기, 이해하기 (문화+정책 이슈페이퍼 2023.9월호)
”문화예술의 사회적 영향(Social impact) – 측정하기, 설명하기, 이해하기“
(서울문화재단 [문화+정책] 이슈페이퍼 2023.9월호)
최근 기후위기 대응 등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 수행을 강조하는 정책흐름이 두드러집니다. 유네스코는 지속가능한 발전에서 문화의 역할에 대해 오래전부터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세계도시문화포럼(WCCF)은 도시 정책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황금 실(golden thread of culture)” 같은 문화정책의 리더십을 강조해왔습니다. 2022년에 발간된 『세계도시문화리포트(World Cities Culture Report)』에서는 코로나 이후 회복을 위해 문화를 중심에 둔 “미션기반 접근법(Mission-led Approach)”으로의 전환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문화정책이 도시계획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렵고, “문화정책의 정당성” 또는 “문화예술의 공적 가치”를 입증할 숫자를 내놓으라는 압박이 드세집니다. WCCF가 2021년에 내놓은 『Culture Counts : new approaches to evidence-based cultural policymaking in World Cities』(문화는 Count한다) 보고서는 “중요한(count)” 문화 정책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해 “계량화(count)”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합니다. 캐나다예술위원회가 2019년에 발간한 『Qualitative Impact Framework』(정성적 영향 분석 틀) 보고서는 정책의 “성과(outcome)”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변화(change)”를 구분해서 이해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정책 개입의 “영향(impact)“은 본질적으로 측정하기 어렵고, 측정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유럽연합(EU)이 2023년에 발간한 『MESOC(Measuring the Social Dimension of Culture handbook』(문화의 사회적 차원 측정 핸드북)에서는 문화활동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맥락과 기술진보와 연관지어 그 영향을 이해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정책의 개입 없이도 현실의 변화는 항상 일어나고, 개입이 변화에 인과적 영향(impact)를 줬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측정 가능한 효과(measurable effects)”와 보다 광범위한 영향을 유발하는 “맥락적 요인들(contextual factors)”에 더 집중할 것을 강조합니다. Americans for the Arts에서 매년 발간하는 『10 Reasons to Support the Arts』(예술을 지원할 10가지 이유)는 문화예술의 가치를 보편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우리가 만들어내야 할 “증거(evidence)”로서 숫자만이 아니라 “이야기”도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이처럼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 또는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특히 지금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상징과 신뢰를 교환하는 “탈화폐화(de-monetization)”된 문화의 거래 방식까지 이해해야만 가격이 아닌 가치로 문화예술의 효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당초 사회적이지 않은 문화예술은 없고,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지 않는 공공정책도 없습니다. 기후위기 등 새로운 사회문제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지역 간 문화격차, 문화소외, 예술가의 생존 등 문화정책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이슈들이 사회변화에 따라 더욱 심해지는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 구현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사회변화와 이에 따른 문화의 변동을 파악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이에 조응한 문화기획적 방법론을 적용하는 것을 종합하여 “문화정책의 사회적 전환(Social Turn of Cultural policy)”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사로 추앙받기 위해서 보다는 문화정책의 고유한 역할을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금 “문화정책의 사회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목 차>
1. 사회문제와 문화예술
(1)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문화예술?
(2) “Golden thread of culture”가 되기 위한 “Mission-led Approach” ?
(3) “증거기반 정책(Evidence-based Policy)”으로 전환 압박 !
2. 사회적 개입의 영향(social impact) 측정하기 또는 설명하기
(1) 문화 데이터(data)의 중요성 _ 『Culture Counts : new approaches to evidence-based cultural policymaking in World Cities』 (Bop Consulting, WCCF, 2021) 사례
(2) 성과(outcome)와 변화(change)의 차이 _ 『Qualitative Impact Framework』 (Canada Council for the Arts, 2019)』 사례
(3) 변화(change)의 속성과 맥락적 이해 필요 _ 『Measuring the Social Dimension of Culture : Hand Book』 (Transit Projectes, EU, 2023) 사례
(4) 보편적 소통을 위한 증거(evidence) 만들기 _ 『10 Reasons to Support the Arts』 (Americans for the Arts, 2023) 사례
3. 사회의 변화에 조응하는 문화와 정책
(1)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변화하는 문화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
(2) 더 효과적인 문화정책이 되기 위한 “사회적 전환(Social 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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