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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Archive Oct 24. 2024

해양생물을 기록하는 또 다른 방법

魚拓 ; 어탁 이야기

魚拓 교타쿠; 어탁의 유래는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에도시대에 해당하는 17~ 19세기, 어부들은 자신의 잡은 물고기의 크기 및 형태를 기록하기 위해 어률에 먹을 발라 종이에 찍어내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단순 낚시꾼들이 낚시 실력을 자랑하는 용도로 써왔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 기법은 후에 일본 전역으로 널리 퍼졌고, 사면이 바다인 섬나라답게 다양한 지역에서 발전하였고, 일본 전통 수묵화의 영향과 결합되며,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20세기 이후 어탁은 일본을 넘어 국제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였고, 특히 1950년대 이후 일본과 서구권 예술가들이 이 방법을 활용한 예술에 크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어탁은 일본에서 단순 기록용이었지만, 시간을 지남에 따라  그 예술적 가치가 서서히 인정받기 시작하여 현대까지도 많은 예술가들의 의해 재해석되고 있는 장르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탁의 2가지 방법

어탁을 제작할 때는 크게 2가지 방법(직접법, 간접법)이 있다.

https://www.wikihow.com/Do-Gyotaku----Fish-Rubbing  << 위 링크에 삽화와 함께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다.

직접법으로 작업되는 만새기

직접법

고전적인 방식으로, 그려내고자 하는 어류의 표면에 직접 먹을 발라 그 위에 종이를 덮어 어체를 모양을 찍어내는 방식이다.

위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대상의 질감, 비늘 및 지느러미의 작은 디테일도 자세히 나타낼 수 있다. 그리고 비교적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그저 꼼꼼히 바르고 찍어내면 된다.

다만, 그로 인해 생기는 리스크 또한 분명하다. 어체에 직접적으로 먹을 바르기에, 어류가 손상될 여가 있고, 일회성이기에 종이에 찍어낼 때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작업 이후 위와 같이 색을 입히기도 한다. 

간접법

그리고자 하는 어류 위에 우선 종이를 덮은 후, 종이에 먹을 발라 완성하는 방법이다.

어체에 직접 먹을 바르지 않기에, 손상 우려가 적으며, 재활용에도 용이하다. 그리고 직접법과는 다르게 종이 위에서 대상의 윤곽을 따라 작업할 수 있기에 입체적인 형태감을 표현하는데 장점이 있다. 여러 가지 예술기법을 가미할 수는 있는 것은 덤..

다만 직접법에 비해 작업에 들어가는 소요시간 많으며, 예술적 표현엔 장점이 있다만, 어류 본연이 갖고 있는 지느러미와 비늘등의 섬세함에 있어서는 약간 아쉽다는 것이 정평이다.


두 방법 중 어느 하나가 상위 호환이라는 느낌은 아니다 보니, 제작자의 취향에 따라 기법을 선택하는 추세이다, (2가지 방법을 혼합하여 각 방법의 장점만을 뽑아내 사용하는 예술가도 존재한다.


좌: 쏠배감펭 우: 심해 초롱아귀 

사용하는 어종도 천차만별이다 참돔, 돌돔등의 낚시 대상어부터, 도저히 어떻게 찍어내지 싶은 생각이 드는 오징어까지 거의 모든 종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어류의 체형에 따라 리터칭이 들어가야 하는 아이들도 있을 듯..)





어탁; 예술 그 이상의 가치


앞서 언급한 것같이 어탁은 일종의 자랑행위에서 파생되어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 잡았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생명체 자체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작품이다 보니, 그 쓰임새가 확장되어 이제는 

단순 자랑행위를 위한 예술이라 보는 시선은 꽤나 무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2가지로 나누어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과학적 연구이다. 2020년 유스케 미야자키와 아츠노부 무라세라는 일본 과학자는 해양생태계 연구에 교타쿠를 활용하였다. 

좌: 연어과 이토   우: 농어과 아카메

이들은 1839년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제작되었던 교타쿠 작품들을 통해 멸종위기종인

연어과 어류 "이토"(Parahucho perryi)와 일본농어라 불리는 "아카메"(Lates japonicus)의 과거 분포와 개체수 변동을 분석하였다. 이들은 일본 내 다양한 지역에서 수집된 261개의 교타쿠 인쇄물을 분석하여 (이토의 경우 홋카이도에서 7개, 아카메의 경우 미야자키에서 3개) 이들이 어느 시점에 걸쳐 어떻게 분포했는지 파악하는 데 성공하였다. 


더 나아가 연구진은 어체에 직접 종이가 닿는 형식으로 제작되는 방식을 가진 교타쿠의 특징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DNA 잔여물을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주장하였다. 만일 이들의 주장대로 DNA추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과거 어류의 유전적 정보를 복원해 종의 변화 추적 및 보존활동을 위한 중요한 시료로 활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아직 연구단계에 있으며, 현재까지는 추출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교타쿠가 단순한 시각적 예술을 넘어 유전자 분석 도구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잠재성을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둘째로는 교육적 목적으로의 활용이다. 

재미교포 교타쿠 예술가 드와이트 황은 미국해양대기청 "NOAA"와 협력해 교타쿠 기법을 통해 해양생물 보존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NOAA는 해양계에 종사한 사람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해양 쪽에 있어 전설적인 과학 기관이다. 이러한 기관이 예술인과 협력을 한다는 것은 교타쿠의 가치가 분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드와이트 황은 NOAA의 연구선 Reuben Lasker호에 3주간 탑승하여, 교타쿠 기법을 활용해 해양생물을 기록하는 작업을 수행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가 교타쿠 작품에 사용하는 해양생물 종류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특별하고 방대하다. 그는 교타쿠 작업을 통해 해양 생태계에 대한 보존과 보호의 중요성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교타쿠: 어탁은 단순 과거의 예술 기법을 넘어  과학연구 및 교육 자료로서 사용될 수 있음이 증명되었고, 나아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있을 잠재성이 넘쳐 흘리는 매력적인 예술인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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