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IT 매체 중에서도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 제품만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안드로이드 폴리스(Android Police)'에서 '2019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구글에서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3a'와 '픽셀 3a XL'을 선정했습니다. 삼성전자, Oneplus 등 많은 제조사들에서 출시한 성능 좋은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픽셀 3a'가 선정된 이유는 상당히 심플한데.. 바로 저렴한 가격대에서 성능, 카메라, 업데이트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상당히 괜찮으며, 주변에서 제품을 추천해달라고 할 때 무난하게 추천해줄 수 있어서라고 합니다. 즉, 가성비가 상당히 괜찮아서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기 좋은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정식 출시 국가가 아니다 보니까 정말 만나보기 힘든 제품입니다.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 5X/6P를 마지막으로 한국에는 구글제 스마트폰이 전혀 출시되고 있지 않아서 여러모로 만나보기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으나.. 최근 안드로이드 XZ/XZ1을 가지고 안드로이드 펌웨어 공부를 하다 보니까 소니 고유의 DRM 때문에 상당히 짜증이 많이 나더군요. 그래서 이참에 한 대 업어왔습니다.
픽셀 3a의 기술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크기 및 무게
70.1 x 151.3 x 8.2 mm
147g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670
퀄컴 kryo 360 Gold MP2 2Ghz + kyro 360 Silver MP6 1.7Ghz CPU
퀄컴 Adreno 615 GPU
퀄컴 Hexagon 685 DSP
퀄컴 스냅드래곤 X16 LTE 모뎀
메모리 및 저장소
4GB LPDDR4 SDRAM / 64GB eMMC 5.1
디스플레이
5.6 인치 18.5:9 비율 2220 x 1080 OLED (441 ppi)
최대 주사율 60Hz, 다이아몬드 RG-BG 펜타일 서브 픽셀 방식
전면 카메라
8MP
카메라
12MP OIS 위상차 검출 AF
인터페이스
USB 3.1 Gen1 Type C
3.5mm 헤드폰 잭
네트워크
4G~2G / Wi Fi 1~5
블루투스 5.0+LE
NFC/Felica(지역 한정)
배터리 및 충전
3000 mAh
USB-PD 2.0 18W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9 출시
안드로이드 10 업데이트됨
기타 사항
에어리어 방식 지문인식
픽셀 3a 박스를 열어보자
픽셀 3a의 패키지 박스 디자인은 뭐랄까.. 구를 나름대로의 감성이 느껴지는 듯한 디자인입니다.
제품 사진과 로고가 들어가는 것은 많은 제조사들이 하고 있는 방식이지만..
후면에 제품 스펙 및 인증정보가 아니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면 픽셀 3a 본체가 뒤로 뒤집혀서 담겨 있습니다.
마치 픽셀 고유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는 고유의 투톤 컬러 뒷면을 보란 듯이 자랑하는 듯합니다.
한 쪽으로 치우고 마저 구성품들을 꺼내보지요.
본체 아래로는 구성품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되어서 담겨있습니다.
픽셀 3a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픽셀 3a 본체
충전기
USB Type C to A 젠더
USB Type C to C 케이블
유저 가이드 및 보증서
유심 트레이 제거 핀
구글 로고 및 #teampixel 로고 스티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데 꼭 필요로 한 물건들이 다 담겨있습니다.
픽셀 3a를 살펴보자
픽셀 3a는 2019년에 출시된 수많은 스마트폰 중에서 몇 없는 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입니다.
최근 1~2년 동안 베젤리스가 트렌드가 되면서 보급형 제품까지 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해서 최대한 베젤을 줄여나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픽셀 3a는 5.6인치 OLED 디스플레이 상하단으로 어느 정도 두께를 가지고 있는 베젤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다 보니까 요즘 제품 같지 않아서 아쉽게 다가오시는 분들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노치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다소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에게 있어서는 나름 괜찮게 생각되실 수 있습니다.
첫 픽셀부터 시작해서 꾸준하게 이어져오고 있는 픽셀 고유의 패밀리 룩이지요? 픽셀 3a의 후면 역시 유광과 무광으로 차이를 두고 있는 투톤 커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처음 픽셀이 공개되었을 때 후면 커버를 보고 '왜 저렇게 디자인했지?' 생각을 꽤나 많이 했었는데.. 빛에 따라서 색감이 바뀌는 커버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다시 보니까 꽤나 심플하고 이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후면 좌측 상단에는 12MP 메인 카메라가 위치하고 있으며, 약 1mm 정도 렌즈가 튀어나와있습니다.
정말 미세하다 싶을 정도로 끝부분에 약간 모따기 처리가 되어있을 뿐, 90도 각도로 툭 튀어나와있는 구조이다 보니까 내구도에 있어서는 혹여나 렌즈가 깨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는 하는데.. 금속 프레임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는 문제없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후면 중앙에는 에어리올 방식의 지문인식 센서가 있습니다. 한 손으로 파지했을 때 검지 또는 중지 손가락으로 사용하기 정말 편리한 위치에 잘 배치되어 있으며, 제스처를 통해서 상태 바를 내리고 올리는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어서 여러모로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픽셀 3a뿐만 아니라 픽셀 하드웨어에 있어서 다소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버튼 배치입니다.
한 쪽 측면(전면 디스플레이 기준 우측면)에 전원 버튼과 볼륨 키가 모두 모여있는 것이 한 손가락으로 사용하는 데는 정말 편리하지만, 키 커맨드를 통해서 스크린 샷 등을 촬영할 때에 있어서는 불편함이 꽤나 많습니다. 그나마 전원 버튼 메뉴에서 스크린 샷 촬영 버튼이 있어서 그나마 낫지만.. 그마저도 없었다면 매우 불편한 요소 중 하나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픽셀 3a의 성능은 어때?
픽셀 3a는 퀄컴 사의 보급형 옥타코어 스냅드래곤 670 A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빅 클러스터에는 Kyro 360 Gold가 2Ghz 듀얼 코어가, 리틀 클러스터에는 Kyro 360 Sliver가 1.7Ghz 헥사 코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GPU는 Adreno 615가, DSP에는 Hexagon 685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긱벤치 4(5)를 통해서 CPU 코어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본 결과, 싱글 코어 1,622(350) 점 / 듀얼 코어 5,145(1,314) 점 / 랜더 스크립트 6,835(불칸 641) 점을 기록했습니다. 대략적으로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을 정리해보면 아이폰 6S, 갤럭시 노트 FE, 갤럭시 A8s 등의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현시점에 있어서는 보급형 단말기로 가볍게 웹서핑, SNS 등을 하면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3D Mark를 통해서 그래픽 성능을 측정해본 결과로는 Sling Shot Extreme 기준 Open GL ES3.1 - 1,673점 / Vulkan - 1,549 점으로 플래그십 제품과 비교해서는 확실히 배 이상 부족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갤럭시 S6~S7 정도의 그래픽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가벼운 게임 플레이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픽셀 하면 카메라! 카메라 결과물은 어때?
구글 픽셀 시리즈에서 가장 큰 장점이자 주요 기능 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바로 카메라입니다. 사진 촬영하고 나면, AI 보정을 통해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별도의 비주얼 코어까지 탑재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후처리가 진행된 촬영 결과물들은 상당히 괜찮아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픽셀 3a 같은 경우 보급형 제품이라 그런지 몰라도 비주얼 코어가 빠져있지만, AI 보정은 동일하게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속적으로 빠르게 사진을 촬영할 경우 셔터 랙이 발생해서 안 찍히는 경우가 있지만, 약 1~2초 정도 기다리면 다시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제공해주고 있는 결과물에 있어서는 비주얼 코어가 있는 픽셀 1/2/3/4와 동일합니다. 한 번 결과물 살펴보시지요.
모든 주간 사진 촬영은 기본 모드에 모든 옵션을 자동으로 설정해서 촬영했습니다.
모든 야간 사진 촬영은 야간 모드에 모든 옵션을 자동으로 설정해서 촬영했습니다.
픽셀 3a는 픽셀 3, 4와 마찬가지로 소니 IMX363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LG V40/G8, 샤오미 미믹스 2S/레드미 8A 등 플래그십부터 시작해서 보급형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에서 사용된 좋은 센서로, 구글의 AI 보정과 합쳐져서 상당히 뛰어난 퀄리티의 결과물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색감이 뚜렷하면서 피사체들이 선명하게 촬영되었으며, HDR이 켜지지 않았을 때는 다소 어둡게 촬영되었지만, 결과물이 나쁘지 않은 퀄리티를 제공해주고 있어서 밝기 보정만 해주면 충분히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매우 괜찮았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사진이 정말 잘 찍힌다고 느꼈던 사진이 바로 해가 질 때 찍은 노을 사진들인데요, 확실하게 노을이 지면서 하늘이 그러데이션 되는 것이 선명하게 색상이 구분되고 있습니다.
픽셀의 카메라가 유명해진 일등공신을 이야기하면 바로 야간 모드와 나이트 사이트이지요? 픽셀 3a 역시 야간 촬영 결과물이 매우 훌륭합니다. 주변의 빛을 최대한 활용해서 선명하고 깔끔한 야간 촬영 결과물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빛의 표현도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좌 : 아이폰 6 / 우 : 픽셀 3a
특히, 나이트 사이트의 효과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영역은 바로 어정쩡하게 어두운 영역에서 촬영했을 때의 결과물을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샘플 사진에서 왼쪽은 아이폰 6로, 오른쪽은 픽셀 3a로 동일한 위치에서 촬영한 결과인데.. 확실하게 픽셀 3a가 더 밝게 촬영되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고로, 픽셀 3a의 카메라에 대해서 정리하자면 비주얼 코어가 없어서 AI 보정이 느려서 그렇지 어디에 놓고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괜찮은 결과물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괜히 전화되는 카메라라는 별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사용하는데 괜찮은가?
안드로이드 OS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
구글에서 직접 만드는 하드웨어, 픽셀
구글이 직접 만드는 제품이다 보니까 가장 순수한 안드로이드,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가 그대로 사용될 것 같지만.. 안드로이드 레퍼런스였던 넥서스 시리즈와는 다르게 구글 자체적인 커스터마이징이 어느 정도 추가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베이스는 안드로이드 AOSP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홈 화면에 있어서는 픽셀 전용 런처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어느 정도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디스플레이 > 스타일' 기능을 통해서 '글꼴, 상태 바 아이콘, 토글 색상, 아이콘 라운드'를 개인 취향에 맞추어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문 센서 스와이프를 통한 알림 창 확인, 두 번 탭 하여/들어 올려 확인' 등 AOSP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기능들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AOSP 기반에서 기능만 추가되어 있는 상태이다 보니까 다소 아쉽거나 불편한 것이 많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실사용 해보면서 든 생각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고, 예전과는 다르다입니다.
오래전 사용했었던 넥서스 같은 경우 특별한 기능 없이 정만 순수하게 기본적인 것만 있다 보니까 실사용하기 위해서는 다소 커스텀을 거칠 수밖에 없었는데.. 픽셀 같은 경우 그동안 안드로이드가 발전한 것도 있지만 구글 자체적으로 제공해주고 있는 기능도 있다 보니까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고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단말기를 웅켜 쥐어서 어시스턴트를 부르는 'Active Edge' 기능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면서 잠깐 쥐는 것만으로도 바로 어시스턴트를 호출해서 전화를 하거나, 번역을 시키거나, 검색을 하는 등 바로바로 편하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여러모로 넥서스 때와는 다르게 구글의 안드로이드? 사용하기 참 괜찮네요.
마치며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으로 LG전자와 협업하여 만들어진 넥서스 5X를 마지막으로 정말 오랜만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픽셀 3a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래전 구글 팬보이로써 넥서스 시리즈 단말기들을 정말 잘 사용했었던 추억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예전 추억을 바탕으로 머릿속으로 많은 비교를 해보면서 정말 재미있게 잘 사용해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안드로이드 OS가 그동안 많은 부분에서 발전되었기도 했고, 기본적인 기능밖에 없다 보니까 커스텀을 하지 않고서는 사용하는데 다소 아쉬움이 많았던 넥서스 시리즈와는 다르게 구글 자체적으로 제공해주고 있는 기능이 많다 보니까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안드로이드 폴리스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한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되었습니다.
정말 한국에 정식 발매만 되었다면, 주변에서 스마트폰을 추천해달라고 할 때 추천해주고도 남았을 것 같습니다. 플래그십 제품처럼 고성능과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뛰어난 제품은 아니지만, 정말 무난하게 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제품입니다.
국내에서 만나볼 수 없는 제품이라는 게 참 안타까운데.. 구글 홈이 정식 발매되기도 했고, 서울 리전도 올해 생기는데.. 이에 맞추어서 픽셀 시리즈도 정식 발매를 시작해주면 참 좋을 것 같네요.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