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간 아이패드 에어를 쓰다 아이패드 프로 12.9 4세대로 바꾸었다
어느덧 아이패드 에어를 구입하고 사용한 지가 6~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iOS 7부터 시작해서 2019년에 출시된 iOS 12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OS 업데이트가 제공되지 않게 되면서 모바일 단말기 중에서는 상당히 길었던 수명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첫 태블릿으로 아이패드 에어를 구매하고, 그동안 문서 작업부터 시작해서 여러 미디어 작업까지 꽤나 잘 사용했었고 만족도가 높았다 보니 새로운 아이패드가 출시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2020년 3월, 별다른 소리 소문 없이 공개된 아이패드 프로 12.9 4세대를 국내 예약 판매를 통해 구매했습니다.
이번에는 개봉기 생략하고 간단하게 아이패드 프로 12.9 4세대, 매직 키보드, 애플 펜슬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고 간략한 첫인상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12.9 4세대는 기존 출시되어 있던 3세대 제품과 비교해서 전반적인 외형에 있어서 큰 차이점은 없습니다.
약 10 mm 정도 되는 베젤을 바탕으로 4:3 비율의 12.9 인치 리퀴드 레티나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으며, 트루톤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서 주변 조명에 맞추어서 더 자연스러운 색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 사용하고 있었던 아이패드 에어도 색감이 매우 괜찮았었는데 아이패드 프로의 색감은 더욱더 괜찮게 느껴집니다.
상단에는 전면 카메라를 비롯해서 페이스 ID에 사용하기 위한 True Depth 카메라 센서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에서는 이 센서들이 노치를 통해서 디스플레이를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다보니까 굳이 이렇게까지 필요로 할까? 생각되면서 조금 부담스럽게 생각되기도 했었는데..
안정적인 파지를 위해서 어느 정도 베젤이 필요로 한 태블릿 계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하고, 실제 사용해보니까 지문 인식 시키는 것보다 더 편리해서 매우 괜찮았습니다.
후면은 모든 아이패드 제품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정 중앙에 한 입 베어먹은 사과 로고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생김새는 기존 3세대 제품과 거의 동일하지만, 카메라 부분이 크게 바뀌었는데.. 아이폰 11 계열과 마찬가지로 인덕션 형태로 바뀌면서 광각 그리고 라이다 센서가 추가되었습니다.
카메라 인덕션 구조는 아이폰 11 프로와 동일하나, 망원 카메라가 있던 자리에 광각 카메라가 들어가고, 광각 카메라 자리에 라이다 센서가 들어가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인덕션 구조를 볼 때마다 한 가지 아쉽게 생각되는 점이 바로 카툭튀 구조도 아니고 카툭툭튀 구조라는 점입니다. 구조 및 디자인에 있어서는 그렇게까지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내구성 및 파손 위험성에 있어서는 볼 때마다 걱정됩니다.
마지막으로 매직 키보드나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와의 데이터 통신에 사용되는 스마트 커넥터는 후면 하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예전 아이패드를 포함하여 많은 제품들이 보통 측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특이한 위치에 있는 셈인데.. 나름 이해가 되면서도 또 굳이 이 위치에 있었어야 되었는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3개의 핀은 RX(+) / TX(+) / GND로 되어서 통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매직 키보드의 패스 스루가 다른 통신은 안되고 충전만 가능한 이유가 얼핏 이해되기도 합니다.
애플 펜슬 2세대는 라이트닝 단자를 통해서 충전을 진행하던 1세대와 달리 아이패드 프로 본체 측면에 붙이는 걸로 무선 충천(+페어링) 할 수 있다보니 1세대보다 더 깔끔하고 심플하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펜 촉 부분을 보면.. 정말 색상만 달랐으면 연필로 착각해서 일반 종이에 쓰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로 디자인적으로 정말 잘 되어있습니다.
필기감에 있어서는 EMR 방식의 S 펜과 다름없다 느껴질 정도로 AES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 중에서 매우 괜찮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여러모로 첫인상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대망의 매직 키보드, 안 그래도 비싸다고 생각이 참 많이 드는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에서 트랙패드를 비롯하여 몇 가지가 추가된 것만으로 12.9인치 기준 약 45만 원이라는 어마 무시한 가격이 형성된 정품 액세서리입니다. 개인적인 니즈로 필요로 한 제품이다 보니 구매를 했지만.. 여러모로 입에서 좋은 이야기를 쉽게 할 수는 없는 제품입니다.
먼저, 키패드와 트랙패드부터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키 배열, 그리고 트랙패드의 크기 등 개개인에 따라서 약간의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생각이 참 많이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풀사이즈 키보드에 작지만 그래도 편리한 제스처를 지원하고 있다보니 나름대로 괜찮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힌지 부분 좌측에 위치하고 있는 USB Type C 패스 스루는 다른 데이터 통신이 불가능하고 오로지 충전만 지원한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딱! 이 위치가 허브 등을 연결해서 사용하기에 정말 탁월한 위치인데.. 두말할 필요도 없는 정말 탁월한 위치인데 지원되지 않는다는 게 정말 아쉽습니다.
틸트 각도는 아무래도 아이패드 프로 본체의 무게를 버틸 수 있어야 하다 보니, 약 120 ~ 130도 정도로 일반적인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으로 밖에 되지 않습니다. 매직이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조금 더 자유로운 틸팅이 되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지요.
마지막으로 여러 리뷰에서 지적하던 숫자키 버튼이 아이패드 하단부와 겹쳐져서 타이핑할 때 부딪히거나 다소 거슬린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11인치 모델 한정 문제이거나 사용자의 타이핑 방법의 차이로 생각됩니다. 이번 이야기를 비롯하여 여러 문서 작업을 해보면서 거슬린다는 느낌이 일절 들지 않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12.9 4세대,
매직 키보드 (12.9),
애플 펜슬 2세대에 대해서 간단하게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큰 지름을 하고, 긴 기다림 끝에 물건을 받아서 잠깐의 시간 동안 사용해보니.. 일부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고 잘 샀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구매 후 새 제품을 만지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단점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조금 더 사용해보면서 세 제품 다 어떠한지 꼼꼼하게 파악해보고 보다 상세한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