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가 크레신과 손잡고 가성비 개쩌는 이어폰을 만들었다.
얼마 전 윗동네 고양이하고 코드리스 이어폰을 거래했는데.. '소리 한 번 들어봐'라면서 사은품으로 이어폰 두 개를 덩달아 같이 보내주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박스를 열어보니까 상당히 재미있는 이어폰들이 같이 담겨있더군요. 바로 노브랜드에서 PB 상품으로 나온 이어폰, 20A1/20A2입니다.
저렴하면서 나름 괜찮은 제품을 PB 상품으로 잘 가져오는 노브랜드답게, 6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문 음향 기업 크레신에서 만든 이어폰을 노브랜드 티 팍팍 나는 노란색 박스에 담아서 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는 이어폰인데요? 긴 말 없이 정말 간단하게 한 번 살펴보지요.
제품 포장 및 구성은 가격만큼 정말 심플합니다. 두꺼운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완충제를 넣어서 포장을 해둔 것도 아니고, 단순하게 지퍼백에 이어폰만 담겨있습니다.
먼저, 20A1입니다. 하프 커널형(세미 오픈형) 이어폰으로 생김새에 있어서는 마치 A사의 이어폰이 생각나는 듯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케이블도 케이블이지만, 유닛의 마감이 플라스틱으로만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실리콘 재질로 감싸져 있으며 귓불에 고정할 수 있는 고리가 나와있다는 정도? 여러모로 전반적으로 느낌이 꽤나 비슷합니다.
착용감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고, 귓불에 고정할 수 있는 고리 덕분에 조금 격하게 움직여도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장시간 착용하니까 귓불이 조금 아파옵니다. 단, 분명히 착용감은 개인마다 분명하게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가격 부담이 전혀 없는 제품이니까 개인에 따라서는 저 고리 부분만 자르고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인이어(커널형) 이어폰인 20A2입니다. 보통 만 원 이하의 저가형 제품 같은 경우 흔히 총알형이라 부르는 일자형 원통 제품이 참 많은데요? 20A2의 유닛은 삼각형으로 시작해서 원형으로 마무리되는 매우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도에 맞추어서 각도를 주고 휘어있다는 점은 정말 괜찮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케이블은 플랫 케이블을 사용했던 20A1과 달리 정말 얇은 라운드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한 편으로 드는 생각이 20A1 하고 케이블이 뒤섞여서 잘 못 발주되어서 조립된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되는 수준이기도 합니다. 정말 두 제품의 케이블이 뒤 바뀌어도 이상할게 전혀 없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착용감에 있어서는 무게가 정말 가벼운 제품이다 보니 정말 괜찮은 수준인데요? 의외로 귓속에 잘 안착되어서 격하게 움직여서 쉽게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어 팁이 M 사이즈 하나만 제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커널형 제품은 누가 뭐라고 해도 알맞은 사이즈의 이어 팁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말이지요.
개인마다 느낀 점이 다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구나' 하고 참고만 해주세요.
Sony NW-A55
LG HiFi Plus with B&O Play + Desktop
FLAC 16-24 bit
Youtube
K-Pop / J-Pop
OST (Movie / Drama / Ani / Game)
20A1이 들려주는 소리는 만 원도 안 하는 하프 커널형 이어폰이 들려주는 소리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저음과 고음에 포커스를 두고 강조하고 있는 V자 형 튜닝이 되어있는 것으로 보이며, 하프 커널형 제품인 만큼 소리가 세어나가는 것을 고려하여 저음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저음이 조금 더 강하게 울려오고 있으며, 보컬과 고음에 있어서는 다소 날카롭게 들려오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다만, 해상력에 있어서는 12 mm 드라이버를 가지고 있는 제품 치고는 흐릿한 느낌이 강합니다. 드라이버 크기가 크면 클수록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많은데.. 그걸 제대로 못 살리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꽤나 아쉽게 다가옵니다.
그래도, 만 원 이하의 이어폰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가격보다 훨 나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윗동네 고양이가 보내주면서 20A1 듣고 난 이후 20A2 들으면 '뽷!'하고 터질 것이라 했었는데 진짜 20A1을 듣다가 20A2를 들으니까 웃음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ㅋㅋ
분명히 20A2가 더 저렴한 제품인데 전반적인 소리 밸런스부터 시작해서 고루고루 더 나은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품 타입에 따른 차이라고 생각되는데, 훨씬 더 흥겹고 기분 좋게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20A2가 매우 괜찮게 다가옵니다.
전반적으로 소리 튜닝은 20A1과 마찬가지로 V자 형인데 조금 더 완만하게 되어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음과 고음이 너무 강조되지 않고 적당하면서 무난하게 들려오는데 약간 답답한 느낌도 없지 않아 들기는 합니다.
뭐라고 해야 될까요? 전반적으로 뭉그러져있어서 약간 흐리게 들려오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요? 해상력에 있어서 다소 아쉽게 느껴지기는 한데.. 이외 나머지 부분에서 꽤나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가격 대비 퀄리티가 매우 괜찮은 이어폰입니다.
지금까지 크레신에서 만든 노브랜드 이어폰, 20A1/20A2를 가볍게 한 번 살펴봤습니다.
여러모로 노브랜드 PB 상품 아니랄까 봐 매우 저렴한 가격대를 가지고 있으면서, 크레신에서 만든 이어폰 아니랄까 봐 가격 대비 꽤나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고 있어서 가격 대비 퀄리티가 매우 괜찮은 가성비 이어폰이라고 생각됩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만 원 이하의 이어폰으로 출시되었다는 점이 정말 의외로 다가오는데.. 마치 불신의 덩어리 속에서 진실된 희망을 찾은 듯한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고 있는 이어폰입니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 20A2는 진짜 제대로 된 가성비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되고요.
혹시나 급하게 오프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싼마이 한 이어폰이 필요로 하다면, 돈 몇 푼 안되지만 기왕 사는 김에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노브랜드 이어폰을 적극적으로 추천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