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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Feb 01. 2021

애플 에어팟 2 후기
연동성 하나 만큼은 원 탑

대신 애플 이외의 다른 생태계에서는 최악의 경험

최근 몇 년 동안 코드리스(TWS) 무선 이어폰 시장의 마켓 셰어 볼륨을 조사한 자료들을 살펴보면, 애플이 과반수에 거의 근접하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9년에는 시장의 약 75%에 근접하는 볼륨을 차지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무선 이어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필자 같은 경우, 여러 생태계를 복합적으로 연동하여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보니, 애플 생태계에서만 제대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에어팟 같은 경우 별 다른 연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애플 생태계를 조금 확장하면서 애플 생태계에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이어폰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게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인으로부터 다소 저렴한 가격에 에어팟 2 미개봉 세재품을 가져왔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한 번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지요.



기술사양



패키지 구성

에어팟 2의 패키지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어팟 2 이어버드 한 쌍

에어팟 2 충전 케이스

애플 라이트닝 to USB 타입 A 케이블

사용 설명서



살펴보기

에어팟 2의 생김새는 에어팟 1과 비교해서 달라진 부분을 찾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여전하 하얀색의 네모난 조약돌 같은 충전 케이스와 콩나물 같은 이어 버드는 치수 변경 하나도 없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만 블루투스, 배터리, 칩셋 등의 변경이 이루어졌을 뿐입니다.


그나마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무선 충전 케이스에서 LED 인디케이터 위치가 안에서 밖으로 바뀌었다는 정도인데, 유선 충전 케이스에서는 그 마저도 없습니다. 덕분에 1세대에서 구매해둔 액세서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도 1세대와 마찬가지로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 페어링 버튼(설정 버튼)을 통해서 새로운 하드웨어와 연결하거나 서로 다른 이어 버드를 엮을 수 있습니다.


콩나물처럼 생긴 이어 버드는 오픈형 이어폰으로 디자인이 상당히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디 한 부분 모난 것이 없이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한 게 참 괜찮게 다가옵니다.


착용감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오픈형 유선 이어폰과 동일하게 대주(귓불)에 고정되는 형태이다 보니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수 있지만, 나름 적당한 무게를 가지고 있어 배터리 사용 시간 동안은 큰 부담이 없습니다.


여담으로 필자 같은 경우, 길게 늘어진 꼭지 부분이 귀의 모양과 다소 맞지 않아 정착용 시 2~3시간 정도만 사용하면 대주 부분에 통증이 오는데.. 이것도 좌우를 뒤집어서 꼭지를 위로 가게 하여 사용하니 괜찮아졌습니다.


이어 버드의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적외선 센서가 안과 밖 양쪽에 있어 확실하게 사용자가 착용해서 사용하는지, 아니면 그냥 들고 있는 것인지 제대로 판단하여 하드웨어와의 연결을 제어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단과 하단에 위치하고 있는 두 개의 빔포밍 마이크는 확실하게 주변 소음을 걸러내고 괜찮은 소음을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코드리스 이어폰도 여러 개의 마이크를 가지고 통화 품질이 많이 좋아진 제품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콩나물 디자인의 에어팟이 조금은 더 나은 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연동성

에어팟의 가장 큰 장점은 다름 아닌 애플 생태계와의 연동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 등 애플 하드웨어 중 한 곳에만 연결해두어도 같은 애플 ID로 로그인되어있는 다른 장치들에게 연결 정보가 동기화되어서 굳이 사용하고 있는 단말기에 일일이 등록할 필요성이 없어집니다.


고작 이것만 가지고 연동성이 좋다고 이야기하면 '이게 연동성이 좋은 거야?' 싶겠지요? 이렇게 동기화된 하드웨어는 사용자가 에어 팟을 착용한 상태로 어떠한 하드웨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자동으로 블루투스 페어링 스위칭이 됩니다.


즉,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을 때는 자동으로 아이폰에서 재생되는 소리를 들려주고,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을 때는 아이패드에서 재생되는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이지요. 덕분에 사용자는 하드웨어 전환할 때 매번 일일이 블루투스 설정에 들어가서 에어팟을 눌러줄 필요성이 일절 없습니다. 그냥 착용한 상태로 다른 하드웨어만 사용하면 될 뿐입니다.


여러모로 연동성 하나만큼은 지금까지 나와있는 정말 많은 코드리스(TWS) 이어폰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단, 애플 생태계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생태계와 연동해서 사용하려고 하면 제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일반적인 코드리스 이어폰보다 못한 가장 최악의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ㅎㅎ



소리

개인마다 느낀 점이 다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구나' 하고 참고만 해주세요.


연결기기   

아이폰 SE 2

아이패드 프로 4th Gen (12.9)


재생음원   

Youtube & Youtube Music


장르   

K-Pop / J-Pop / Pop

OST (Movie / Drama / Ani / Game)


에어팟 2는 오픈형 이어폰이다 보니 착용 상태에 따라서 소리가 확실히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귀에 밀착해서 틀어막은 상태라는 기준 하에 이야기를 해보면.. 아웃도어 환경에서 저음이 많이 빠져나가는 오픈형 이어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확실히 저음이 많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어팟부터 들려준 소리가 그대로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크게 모나는 부분 없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어서 편안하게 음감 할 수 있으며, 톤 밸런스에 있어서도 저음이 강조된 것에 비해서 꽤나 준수한 편에 속하고 있습니다.


고로, 특정 성향을 포인트로 잡지 않고 대중적인 성향을 기준으로 하여 저음이 부각된 상태이며, 다른 이어폰들과 비교해서는 특색 없이 평범하면서 무난한 소리를 잘 들려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가격에 비해서 조금 아쉬운 소리를 들려준다고도 생각이 없지 않아 드는데.. 이 정도 가격에서 블루투스 연결 문제 때문에 제대로 소리를 못 내는 제품들도 은근히 많기 때문에 그냥 무난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적어도 애플 환경에서는 잘 안 끊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마치며

지금까지 애플 에어팟 2를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들려주고 있는 소리에 있어서는 오픈형 이어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저음이 강조되어있을 뿐, 무난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지만, 애플 생태계 내에서의 연동성에 있어서는 에어팟 프로와 함께 ONE TOP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정말 괜찮은 코드리스 이어폰입니다.


단, 애플 생태계 한정적으로 말이지요. 다른 생태계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전혀 생각해볼 필요성이 없는 하드웨어입니다. 애플 생태계에서만 연동성이 뛰어날 뿐, 이외의 다른 생태계에서는 진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최악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고로, 애플 생태계를 사용하고 있으면서 굳이 노이즈 캔슬링을 필요로 하지 않다면 꽤나 괜찮게 다가올 수 있는 코드리스 이어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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