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이 멀었다.. 멀었어..
지난 2020년 7월, T Map에서 공식적으로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난 이후, 몇 달이 지난 2020년 12월 1일.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사용할 수 있는 T 맵의 오픈 베타 테스트(OBT)가 시작되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베타테스터 등록하는 것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이후 약 두 달 가까이 기존 티맵과 함께 사용해보았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가볍게 안드로이드 오토용 티맵에 대해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T맵 안드로이드 오토는 지도를 우선적으로 표기하고 화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목록형 인터페이스를 가장 먼저 보여주고 있습니다. 육각형의 큰 버튼으로 누르기 쉽도록 만들어진 등록된 주소와 함께 검색을 우선적으로 보여주고 있던 카카오 내비와 비교해서 방향성의 차이를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도를 우선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 있어서는 매우 괜찮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만, 목록형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보니 터치하는 데 있어서는 조금 더 좁은 공간을 터치하고 드래그해야 되기 때문에 다소 아쉽게 다가옵니다.
연결되어있는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티맵을 구동하고 있다는 안내 문구가 나오는데요? 목적지를 설정하더라도 변하는 것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매우 아쉽게 다가오는데요, 애플 카플레이에서 구동되는 티맵에서는 아이폰 화면을 활용해서 전체적인 이동 거리를 볼 수 있는 지도와 다음 코스에 대한 안내를 같이 보여주는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그냥 안내 문구만 보여주고 활용을 일절 하지 않습니다.
화면이 늘어난 만큼 더 좋은 활용성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안내 문구만 보여준다는 점이 매우 아쉽게 다가옵니다.
또한, 가장 웃긴 부분이 있다면 검색 화면에서는 스마트폰 화면과 안드로이드 오토 화면이 둘 다 검색 창에 키보드가 올라옵니다. 검색 화면에서 한쪽에서 검색 창이 올라왔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지도 또는 내비게이션 안내 화면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는데.. 왜 이렇게 설계를 한 것인지 다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 참고로 이건 카카오내비랑 카플레이도 동일합니다.
내비게이션 안내 화면은 애플 카플레이에서 올라오는 화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측에는 지도가 올라오고 좌측에는 운전자가 보다 빠르게 다음 코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코스 안내와 함께 남은 경로 및 시간을 팝업 카드 형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도 화면은 사용자가 선택하기에 따라서 위성 지도로 바꾸어서 사용할 수 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위성 지도가 길을 파악하기 더 어렵기 때문에 그래픽 지도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도 화면을 터치하면 설정과 새로고침 등을 할 수 있는 버튼 인터페이스가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 중에서 S 자 모양으로 되어있는 길 찾기 버튼 같은 것을 누르게 되면 지도가 축소되면서 앞으로 가야 될 거리 및 대략적인 코스를 보여줍니다.
전반적으로 주행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오는데.. 이런 기능이 제공되는 반면 정말 중요한데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조금 애매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은 바로..
지도 화면에서 드래그를 할 수 없습니다. 당장 같은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 내비부터 시작해서 애플 카플레이에서 돌아가는 티맵 조차 지도를 드래그하여 이동 및 경로 확인을 할 수 있는데.. 티맵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지도 드래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도 드래그는 차량이 정체되었을 때 어느 정도 구간이 막히고 있는지 확인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하도록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줄뿐더러, 목적지 부근 또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대략적으로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서 내비게이션의 핵심 기능이자 중요한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오픈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인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OBT 단계이고 정식 버전이 출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수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차후 정식 버전이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 드래그가 지원되지 않는다면.. 사용성 측면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여 많은 불평을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로, 정식 버전이 출시되기 전에 지도 드래그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면 매우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티맵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해보면서 든 생각들을 가볍게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꽤나 오래전부터 애플 카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사용할 수 있는 티맵을 목 빠지게 기다려왔었기 때문에, 지도 드래그가 안 되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정식 버전이 출시되었을 때는 아쉬운 점들이 잘 보완되어서 지금보다 더 완벽한 모습으로 출시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이만 글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