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에 포커스가 맞추어진 UMPC를 잠깐 살펴보다
어디든지 휴대하면서 Stream을 비롯한 PC 콘솔 게임이나 에뮬레이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게이밍 노트북이 떠오르지만, 꽤나 무거운 무게로 인해서 휴대성이 다소 많이 떨어고 있습니다. 그럼, 다른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원격제어? 생각보다 딜레이 때문에 꽤나 힘들 것 같단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 있어서 꽤나 괜찮은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7인치 이하의 디스플레이와 x86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UMPC입니다.
UMPC는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진행한 오리가미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제품들이 출시가 되었지만, 프로젝트가 종료됨에 따라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게이밍 환경으로 활용하는 형태로 부활 아닌 부활이 이루어졌는데요, 바로 GPD WIN 시리즈입니다.
윈도 기반의 휴대용 게이밍 PC로 2016년 첫 모델인 GPD WIN이 출시된 이후, 어느덧 4번째 모델인 GPD WIN 3 가 인디고고를 비롯한 펀딩 사이트를 통해 펀딩이 진행되고, 얼마 전 아시아 지역 배송이 진행되었습니다.
직접 펀딩에 참여는 하지 못했고, 같은 동네 형(?)인 "동급생 2"님께서 수령받은 제품을 잠깐 동안 살펴보았는데요, 과연 어떠한 제품일지 가볍게 한 번 떠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GPD WIN 3는 현재 네트워크 칩셋이 AX200이 아닌 AC7265가 탑재되어 배송된 이슈가 있습니다.
GPD WIN 3 패키지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GPD WIN 3 본체
충전 어댑터 및 케이블
보호 유리 부착 키트
사용자 매뉴얼
Multi-Function USB-C Docking Station Holder 패키지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Multi-Function USB-C Docking Station Holder 본체
플라스틱 지지 가이드
다른 것보다 본체 구성품 포장 한 번 정말 고급지게 되어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꽤나 신경 써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GPD WIN 3의 첫인상은 PSP / 닌텐도 스위치 / Wii U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전 제품도 닌텐도 DS와 비슷한 디자인 코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참.. 그렇습니다. 마침, 전면 디스플레이도 5.5인치이고 말이지요.
다만, 이 폼팩터의 형태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당연한 디자인 결과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디스플레이와 게임 패드가 일체화된 형태를 디자인해보면, 결국 가장 괜찮은 형태는 지금과 같이 디스플레이 좌우로 컨트롤러가 있는 형태입니다. 조금만 달라져도 사용성에 있어서 애매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거든요.
게임 패드는 '모든 게임을 대응한다!'는 느낌이 정말 많이 들 정도로 없는 것이 없습니다. 게이밍에 있어서 이어야 할 것은 다 있다 보면 참 편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하나 있는데요, 오른쪽 조이스틱 위치가 페이스 버튼 위치가 서로 바뀌어있습니다. 들은 이야기로는 키보드 타이핑할 때 불편해서 위로 올라갔다고 하는 것 같던데.. 이게 맞다면 주목적과 보조 목적이 서로 뒤바뀐 주객전도나 다름없다고 생각됩니다.
상단에는 LR 1/2 트리거와 함께 전원 버튼 / 볼륨 버튼 / 3.5 mm 오디오 잭 / USB-A 포트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L1/R1 은 일반 버튼 트리거로 단순 동작만 가능하며, L2/R2 트리거는 256 단계 아날로그 트리거로 레이싱 게임에서 액셀레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보다 더 세밀한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뒤쪽으로는 좌우에 각각 하나의 커스텀 버튼이 위치하고 있어서 자유롭게 기능을 설정해서 사용이 가능하며, 중앙에는 상당히 큰 쿨링 흡입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구멍 사이로 쿨링 팬이 얼핏 보이는데요, 이 공간으로 흡입된 공기는 프로세서를 냉각한 이후 상단에 위치한 쿨링 배기구로 뜨거운 공기를 내보냅니다.
디스플레이를 슬라이드 해서 올리면 터치 키보드가 나오게 되는데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 키보드가 제공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꽤나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움 점이 꽤나 많은 부분인데요, 일단 슬라이드부터 이야기를 해보자면, 다소 뻑뻑한 타입으로 부드럽게 슬라이드 업/다운을 할 수 없으며 약간의 힘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딱!'하고 고정된다는 느낌도 들지 않고, 그런 장치도 없는 듯하여 조금 많이 사용하면 그냥 '슥~'하고 내려올 것 같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그리고 키보드 같은 경우, 배치야 제품 사이즈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납득을 할 수 있는 배치입니다만.. 굳이 왜 터치 키보드를 채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눌러지는 느낌이 매우 적어서 내가 이 키를 눌렀던가? 싶은 느낌이 없지 않아 들기도 합니다. 약간 볼록볼록 하게 처리는 되어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쉽게 다가옵니다.
아래쪽 중앙에는 썬더볼트 4를 지원하고 있는 USB-C 포트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포트를 통해서 충전이 가능하고, 도킹 스테이션에 연결해서 보다 더 많은 인터페이스를 연결해서 일반 데스크톱처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피커가 좌우 끝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파지 했을 때 소리가 손에 막히지 않는다는 점에 있어서는 꽤나 괜찮게 생각되지만, 도킹 스테이션에 연결했을 때 소리가 바닥에 한 번 부딪히고 들려온다는 점에 있어서는 조금 아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차라리 위에 위치한 트리거 옆으로 뚫려있었으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싶네요.
도킹 스테이션은 별도로 판매되는 제품으로, GPD WIN 3을 일반 데스크톱처럼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보조 액세서리입니다. 3개의 USB A 포트를 통해서 유선 키보드, 마우스 연결은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며, HDMI 포트를 통해서 보조 디스플레이를 연결하거나 RJ45 이더넷 포트를 통해서 유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보다 더 빠른 네트워크 환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이미 USB C 포트만 있는 노트북이 시장에 많이 출시되어있다 보니까 다른 대체 제품이 많이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GPD WIN 3의 거치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멀티 포트가 필요할 경우 필수템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GPD WIN 3는 게이밍에 포커스가 맞추어진 UMPC로 손에 쥐어보았을 때 조이스틱으로 충분히 즐겁게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하고 괜찮은 그립감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본체만 휴대해도 얼마든지 밖에서 여러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꽤나 괜찮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OS는 Windows 10 Home 64bit를 기반으로 하나의 언어만 지원하는 Single Language 에디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Home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Store나 라이선스 키 교체를 통해서 OS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이때 정품 라이선스가 없으시다면 라이선스 구매 비용이 발생합니다.
특화되어있는 소프트웨어 적 기능으로는 GPD 어시스턴트 앱을 통해서 MSI 애프터버너 / 3D 가속도 패치 / 윈도 업데이트 차단 / PC 게임 키 대체 설정 / 해상도 조정 등이 가능하며, WIN Controls 앱을 통해서 하드웨어 버튼들에 대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습니다. 즉, 개인 커스터마이징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Geekbench 5
Single Core : 1297 / Multi Core : 4094 / OpenGL : 19,351 / Vulkan : 15,749
CINEBENCH R23
Single Core : 1514 / Multi Core 4405
인텔 11세대 i7-1165G7 프로세서와 LPDDR4X 16GB 듀얼 채널 RAM을 통해서 GPD WIN 3는 크기 대비 꽤나 높은 성능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요즘 출시되고 있는 울트라북이 제공해주고 있는 성능과 비슷합니다.
고로, 완전 고성능 게임은 무리가 있겠지만, 웬만한 게임은 크게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디스플레이가 HD 60Hz이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게임 플레이 중 처리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고 간단하게 웹서핑과 윈도 기본 탑재 게임을 잠시 해보았는데요, 충분히 밖에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에는 꽤나 괜찮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해상도가 낮다 보니까 약간 아쉬운 점도 없는 것은 아닌데.. 프로세서 성능이 뛰어나다 보니까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업을 하더라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현장에서 임시적으로 하드웨어 제어 관련 조치를 할 때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여러모로 휴대성 대비 성능은 노트북 대비 훨씬 더 낫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현재 GPD WIN 3 같은 경우 무선 칩셋이 잘 못 탑재되는 불량 이슈가 있습니다. 와이파이 6 / 블루투스 5.2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AX200이 사용되어야 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칩셋 혼용으로 인해서 AC7265가 탑재된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QC를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어이가 없습니다.
또한, 이와 관련해서 대응 조치 역시 조금 웃음이 나오는 상황인데요.. 글을 작성하는 21년 6월 7일 기준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는 듯합니다.
30달러 보상 제공
AX200 칩셋을 제공받아서 알아서 자체 교체, 이 과정에서 위험도는 매우 높으며 GPD는 작업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음 (보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작업 도중 발생한 CPU, RAM, 메인보드 손상으로 인한 고장은 보증하지 않음)
당장 배송비를 책임지고 정상적인 제품과 맞교환 처리를 해주어도 이상할 것이 하나 없다고 생각되는 상황인데.. 펀딩 참여자 보고 돈으로 보상받고 끝내던지, AX200 칩셋 받아서 알아서 교체를 진행해라 이러는 것은 심각하게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리 펀딩이라고 하지만, 이 상황은 QC 관련해서 기업 신뢰가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란 말이지요.
물론, 일반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처럼 분해 후 슬롯에서 칩셋을 빼고 교체해서 넣는 타입이라면 충분히 이러한 대응이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지금 듣기로는 무선 칩셋이 보드에 솔더링 되어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가 작업할 수 있는 레벨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참 QC부터 시작해서 대응까지 심각하게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까지 GPD WIN 3을 살펴보았습니다. 게이밍에 포커스를 맞추어둔 UMPC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게임 패드를 통해서 꽤나 괜찮은 휴대용 게임 플레이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는 하드웨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확장성 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도킹 스테이션을 통해서 충분히 일반 PC처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능하기도 하고요. 특히나, 저같이 현장에서 하드웨어 대응을 진행해야 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꽤나 메리트가 크게 다가오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다만, 터치 키보드를 비롯한 몇 가지 포인트에 있어서는 조금 아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또한, 지금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무선 칩셋 혼용 이슈 관련 대응에 있어서는 GPD 자체에 대한 신뢰를 조금 의심하게 되기도 하고요.
고로, 결론을 지어보면 아쉬운 점이 분명 없는 것은 아니지만, 휴대하면서 사용하기 정말 괜찮다고 생각되는 참 매력적인 하드웨어입니다.
Thank to 동급생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