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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Jul 17. 2022

기아 EV6 GT와 EV9 콘셉트카를 보고 온 후 후기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전기차를 보고 왔다.

주행 거리가 상당히 많아서 연비를 위해 경유차를 타고 다니고 있다 보니, 요즘 인상된 경유 값 때문에 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무조건 다음 차는 전기차다!’ 하고 이리저리 알아보면서 가장 마음에 든 차종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EV6 GT입니다. EV6 가 출시할 때 같이 공개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차량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디자인 코드만 적용된 GT Line 만 종종 거리에서 볼 수 있을 뿐, 실제 GT 차량을 볼 수는 없었는데요, 이번 부산 모터쇼에서 전시가 되어있길래 아이오닉 6 다음으로 바로 달려가서 살펴보았습니다.


같은 급에서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같은 시기에 출시된 아이오닉 5가 과거 출시된 포니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재해석해서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 코드를 바탕으로 누가 보더라도 독특하다는 인상을 남겨주었다면, EV6는 최근 전기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 코드와 기아 자동차만의 디자인 코드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날렵 해 보이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EV6 GT와 GT Line은 요기에 한 숟가락 더 얹혀서 범퍼 쪽 디자인을 더 공격적이면서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느낌을 주도록 하고 있는데요, 아이오닉 시리즈의 디자인 코드도 괜찮지만.. 개인적으로는 EV6, 특히 EV6 GT의 디자인이 더 차 같은 맛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휠 관련해서는 정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람개비 모양의 기존 20인치 휠도 이쁘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더 날렵한 느낌을 주도록 얇아진 바람개비 모양의 21인치 휠은 매우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제가 EV6을 출고한다면 무조건 휠은 이걸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V6 GT의 뒷부분은 일반 EV6와 비교해서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EV6의 뒤태가 정말 잘 뽑힌 디자인이다 보니 보면 볼수록 참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방향 지시등이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것을 도로 위에서 보고 있으면 눈이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습니다. 참 이쁩니다. 아이오닉 시리즈에도 이렇게 적용해주면 꽤 이쁠 것 같은데.. 안 하더군요. 차별점으로 두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적인 자동차 용품부터 시작해서 마트에서 이것저것 장보고 난 다음에 박스 채로 실었을 때도 어느 정도 공간이 남을 수 있을 것 같이 여유로운 것 같습니다. 러기지 스크린과 같이 활용하면 일반적인 세단과 비슷한 수준의 수납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위쪽 공간이 세단보다는 더 많기 때문에 더 많이 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측면 라인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게 다가오는데요, 요즘 출시되고 있는 차량들과 비교해서 너무 밋밋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들고 있습니다. 전기차이다 보니, 공기 저항 계수를 줄여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거리를 갈 수 있게 하기 위해 디자인 적으로 조금 밋밋하게 되지 않았나 싶긴 한데..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V6 같은 경우 사이드 카메라 옵션이 없는데요, 사이드 카메라가 우천 등 여러 환경적인 악 조건 속에서 사이드 미러 대비 유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는데요, 아직 사이드 카메라의 내부 디스플레이 위치가 어정쩡한 곳이 참 많다 보니까, 아직까지는 사이드 미러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EV6 GT의 인터페이스는 일반 모델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지만, 내장재에 있어서는 시트를 포함해서 이곳저곳에 네온 색상의 라인을 통해서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진짜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듭니다. 유일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핸들에 큼지막하게 박혀있는 기아 로고인데.. 그래도 옛날 로고가 아닌 게 어디입니까, 옛날 로고 그대로였으면 진짜 암담했을 것 같습니다. 공조 시스템과 인포메이션 시스템 제어는 터치 인터페이스가 적용되어있는데요, 공간 활용 측면에 있어서 괜찮다고는 생각하는데.. 운전 중 필요에 따른 제어에 있어서는 다소 불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느낌 상 타고 다닌다면 공조 인터페이스로만 띄어 두고, 인포메이션 시스템 제어 관련해서는 내비게이션을 통해서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센터 콘솔에 기어 노브와 함께 시동 버튼이 같이 위치하고, 사이드 브레이크 같은 경우 좌측 버튼 박스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조금 애매합니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바로 기어 노브를 제어해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예열이 필요 없는 전기차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측면으로는 혹여나 실수로 기어 조작 중 시동 버튼을 눌러서 꺼 먹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아 듭니다. 뭐..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브레이크 고장 시, 핸들과 함께 방향 지시등을 조작하면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단계적으로 잡는 비상 동작을 하는 경우를 고려했을 때.. 위치가 조금 그렇지 않나 생각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위치는 오토 홀드 버튼이 있는 자리가 아닐까 싶네요. 아니다.. 모터로 동작하는 전기차라서 대응 방법이 또 다르게 봐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스마트폰 충전 및 인포메이션 시스템과 연결을 할 수 있는 USB 포트 같은 경우,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굳이 이 위치에 있어야 하는가 의문이 남습니다. 괜한 오지랖일 수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운전 중 발에 케이블이 걸리는 상황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충분히 다른 공간에 배치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당장 기어 노브 옆에만 보더라도 활용하기 좋은 빈 공간이 있단 말이지요. 다른 한 편으로 크게 문제는 안 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애매한 위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부산 모터쇼에서 EV6 GT 체험으로 제로백 체험이 있었는데요, 예약을 하고 체험을 해보니까 실제 주행 시 느낄 수 있는 차체 고유의 진동 맛은 느끼지 못해도 시각적인 속도감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여담이지만, 모션 시뮬레이터 만들어본 경험 상, 리프트 등의 기계 장치를 활용해서 차체에 주행 시 느낄 수 있는 진동도 같이 주는 형태로 만들면 더 실감 나는 체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V6 GT 이야기는 이쯤 하고, 요즘 심심치 않게 테스트 카 사진이 올라오고 있는 EV9의 콘셉트 카를 살펴보지요. 콘셉트 카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스포티지 대자인가 싶었습니다. 그만큼 기아자동차에서 나오고 있는 SUV의 디자인 코드가 잘 묻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콘셉트카와는 달리 이대로 실차기 출시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조금 더 다듬어지겠지만, 그만큼 현실적이고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측면의 캐릭터 라인은 확실히 잘 부각되고 있습니다. 직선을 활용하고, 선이 만나는 지점을 모아서 삼각형을 여러 곳에 그려주고 있는데.. 삼각떼라고 불리고 있는 아반떼 AD FL 보다 훨씬 더 디자인 적으로 안정적이고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기차답게 휠 베이스도 내연 기관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대형 SUV와 비교해서 더 길어 보이는 듯한 느낌도 많이 들고 있습니다. 패밀리카뿐만 아니라 캠핑용 차량으로도 활용하기 매우 괜찮을 것 같네요.


콘셉트카를 보고 있으면서 제 머릿속에 가장 인상적으로 남은 부분은 삼각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휠인데요, 삼각형을 여러 개 활용한 휠은 여럿 보았지만 하나를 이렇게까지 활용하고 있는 휠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실제 차량에서 이런 휠을 적용하고 나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겠지만, 거의 비슷한 형태의 휠 디자인이 하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아자동차의 EV6 GT와 EV9 콘셉트카를 살펴보았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시리즈가 과거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냈다면, 기아자동차 같은 경우, 지금 현재 나오고 있는 자동차의 디자인 코드를 바탕으로 전기차이기 때문에 가능한 디자인을 뽑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보면 볼수록 자동차 다운 멋이 있으면서 동시에 차세대 모빌리티 같은 맛이 있어서 정말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몇 년 전부터 제 발이 되어준 투싼을 뒤로하고 질렀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없지 않아 듭니다. 뭐.. 현실적으로 지금 집이 더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어서 조금 더 뒤의 미래일 것 같지만요. 각설하고.. 요즘 EV9 테스트카가 이곳저곳에서 많이 포착되고 있던데 어서 빨리 실제 차량이 공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콘셉트카를 보고 나니 더더욱 기대됩니다. 뉴스 등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예정대로라면 내년 4월 즈음 공개될 것 같은데.. 그때 가능하면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는 것으로 하고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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