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들의 공부법

이제 곧 P들의 세상이다!

by 바다별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공부'의 의미는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 공부의 영역은

지식 학습과 정답풀이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카이스트 물리학자 정재승 교수가 어느 방송에서 게임이 학교 과목이 되면 아이들이 하기 싫어질 거라 했다.


게임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 목적이 아닌

정답 찾기용 학습의 커리큘럼으로 만들면

아이들이 좋아할 리 없다는 말이겠다.


요즘 독서를 유아기부터

국가에서 책임지겠다는 뉴스를 보면

마음 한편 이런 측면에서 살짝 불편감이 느껴진다.


독서 과목 역시 정답 찾기에 몰입하는

고교 교육의 현장을 직접 보았기에

마음껏 즐기며 창의적으로 생각을 키워야 하는

독서의 본질에 어긋나는 평가 위주

오직 정답 찾기 교육으로 변질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정답 찾기 위주의 학교 교육의

평가 과정을 고려해서 생각해 보았을 때

공부를 잘하는 성격 유형이 있을까?

물론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일단 공부 계획을 잘 세우고

꾸준히 지켜내는 내면의 힘이 있는 경우이겠다.


그리고 한정된 시간 속에서

정확성을 측정하는 시험의 특성을 고려하면,

당연히 P보다는 J형들이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높겠다.


경직된 긴장감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그때 그때의 상황 인식에 따라

유연한 행동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경직된 정확성을 요구하는 정답형 시험은

그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시험의 형태이다.


반면 즉흥적인 응답에 더 유연한 P들은

미리 주어지지 않은 문제 상황에서

사리 판단 속도가 빠른 편이며

문제 해결을 다양한 각도에서 고려하고

탐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보통 탐구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 안에 마감해야 하는 활동에 불리하다.


그러므로 오래전 일본식 교육부터 시작한

지난 100여 년 한국의 교육 과정은

P들에게는 불리한 시험제도인 것이다.

사실 나 역시 P성향이 높은 1인으로

학교 다닐 때 성적을 돌이켜 보자면

이런 성향이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시험공부는 머릿속에

큰 그림을 그리면서 했기에

공책에 빼곡히 기록을 남겨서 암기하는데

다른 친구들처럼 그리 열심이지는 않았고,


늘 긴장된 상태로 밤새워 공부하던 한 친구는

내가 남들보다 잠도 많이 자고

공부 시간도 짧은 것 같은데

시험을 (비교적) 잘 본다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들보다 에너지 대비 효율이 높기는 했지만 생각의 유연성 때문에 정답을 빗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 답만 왜 정답인지 납득이 가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기에 빠른 속도로 풀어나가야 하는 객관식 문항에서 좀 더 오래 머무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늘 1등급만 받는 친구들이

이해가지 않을 때가 많았고,

좀 더 끈질기게 정답 찾는 일에 지루함을 느끼다 보니 내 딴에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100점은 맞기 힘들었다.

결론은 그래서 나에게 SKY는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고교를 졸업하고 이제

흥미로운 지식의 세계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으려나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어온 대학에서의 평가는

객관식에서 주관식 서술형으로 바뀌었을 뿐

강의 시간에 들은 내용을

잘 암기해서 쓰는 시험이었다.


그래서일까.

장학금을 받기는 했지만 전액은 아니었고,

또다시 최상위 타이틀에는

조금 못 미치는 성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자랑은 아니다. 하핫.


그래도 그 시절 공부를 잘했던 친구들이

현재 최고의 삶을 살고 있는지

30여 년 지나 들려우는 근황들을 들어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아무튼 과거가 어찌 되었든

이제 로봇과 인공지능이

정확한 자료와 빈틈없는 스케줄로

비서처럼 일해주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제는 행동의 주체가

얼마나 유연하게 일을 기획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창조하는지에 따라

삶이 좀 더 윤택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제 결과에 상관없이 도전을 즐기며

경험의 데이터를 쌓아가는 이들의 세계가 열린다.


이제는

바야흐로

정말

거스를 수 없는

P의 시대이다.


그동안 탁월한 꼼꼼함으로 인정받던

J들에게 은근한 무시를 받던

P들은 특유의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로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AI의 도움을 받아

좀 더 유연하고 대담하게 미래를 향유하며

직업적으로도 더 넓고 큰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P들과

P 자녀를 둔 부모들이여,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앞날에 희망을 가져보자.


이제 이들의 능력을 펼칠 무대를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한 것일지에 대해서도

유연한 열린 마음을 가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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