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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Sep 05. 2024

울릉도에 갔더니.

그냥 다 즐거웠어.

별아!


별이도 할머니를 닮은 건지 에너자이져이잖아.

방학 동안 할머니랑 있으면서 낮잠 한번 안 자고, 키즈카페에서 3시간 놀고 돌아오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또 놀고, 그러고도 집에 안 갈거라 소리소리 지르며 울었어.


아마 피곤해서 업어달라고 하고 싶은데 허리 아픈 할머니 생각하니 차마 그럴 수는 없어서 일부러 생떼만 부린 건지....


집으로 돌아와선 욕실 물놀이 한 시간. 그러고도 아빠랑 또 놀기.


요즘도 쉬는 날이면 나들이 중인 별이 사진이 올라오는 걸 보면 여전히 별이의 에너지는 무한정인 거 같아.

대신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들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꿀잠 자는 별이. 효녀야!




별아!

지난 5월 할머니는 합창단원들과 울릉도에 다녀왔어.

할머니가 함께 했던 304호 방은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웃음 폭탄이 터졌어. 2박 3일 동안 민원(?)이 폭주했지. "도대체 무어가 저리 즐거운 거야?" 한 번씩 304호실로 마실을 오는 분들도 계실 정도였으니까.

 

기대와 긴장으로 설레었던 '울릉동광교회'에서의 찬양 집회는 멋짐 그 자체였단다.

독도에 가기로 한 날. 엄청나게 비가 와서 방문이 취소되었어. 미리 먹어둔 멀미약이 그랬지만 비 오는 울릉도를 관광하는 처음 입어본 핫핑크 카디건처럼 모든 일정들이 '핫' 하기만 했지.


일행보다 먼저 육지로 가야 할 분들이 폭우로 인해 어쩔 수없이 하루를 더 있었지만 그것조차 감사할 만큼 재미있는 여행이었단다.

정말 여고생들처럼 까르륵 거리는 우리 권사님들의 모습은 가이드조차 감동하는 눈치였었지.


별아!

오늘은 304호실 권사님들과 '공주놀이' 한 날이었어.

여전히 울릉도에서 만난 것처럼 깔깔대고 즐거웠지.

카메라 셧트소리에 맞추어 못난이 총사 같은 표정으로, 몸짓으로 우린 무한변신했단다.

 

아래층에서 항의하러 올라오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해야 할 만큼 즐거운 하루였어.


별아!

오사카 여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단다.

다음 주엔 [힐링 콘서트] 이야기로 찾아올 거야.

기대해 줘!!




울릉동광교회
울릉도 어딘지는?
환갑잔치(?)
공주놀이 중
생일상(?)같은 식사
이전 11화 '카네기홀'에서 공연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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