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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Sep 12. 2024

온누리 힐링 콘서트(1)

더위정도는 괜찮아.

별아!

아직도 더위가 심술을 부리네.

어제 별이는 추석명절 놀이하느라 한복을 입었던데.

송편은 어떤 모양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해.

예쁜 보자기에 싸 온 송편 맛은 어땠을까?

추석에 할머니집에 오면 같이 송편 만들기 다시 해.




별아!


할머니합창단은 지난 토요일 오후에 구미시민을 위한 가을 음악회인 [힐링 콘서트]에 특별 출연을 했어.

오전엔 비가 와서 걱정이었지만 오후가 되자 햇살이 쨍하고 나왔지 뭐야.

날씨가 엄청 더웠지만 우리의 빨간 드레스는 빛났어. 더위 정도는 우리의 열정을 어찌할 수가 없지.


빨간 드레스에 은색구두를 또각이며 한껏 배에 힘을 주고 걸어야 했지만 할머니가 보기엔 다들 '소녀' 같으셨어.


무대에 올라, 바람이 부는 날(김광석 곡)을 부르시는 우리 권사님들을 보며 다들 그러셨을 거야.

아름답고 멋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누가 평균 65세를 넘은 분들이라 했겠어!


별아!

나이가 들어가지만 '아름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거 같아.

나이와 환경쯤은 이겨 낼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이 있다면, 노년의 성숙하게 익어가는 아름다움은 언제든지 보석처럼 반짝일 거야. 그래서 할머니의 남아 있는 삶도 더 많이 기대를 해.


별아!

할머니가 빨간 드레스에 어울리는 꽃다발을 받았어.

사실 꽃다발을 받기엔 민망한 상황이었지만 합창단의 공연이 보고 싶었다는 청년 이모들이 찾아온 거야.

펑하고 눈물이 날 뻔했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그 더위에 꽃다발을 들고 와준 예쁜 청년들이어서 할머니는 또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하게 돼.

사실 이 꽃다발은 모든 합창단원에게 드리는 거지. 할머니가 대표로 받았을 뿐이야.


별아!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다음에 또 이야기할 거야.

못 말리는 할머니합창단의 이야기를 다시 기대해 줘!!!



합창단원에게 드리는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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