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의 글을 서랍에서 꺼내고 난 후 알았습니다.
진솔함이 무기입니다.
서랍을 열고 50대의 나의 이야기를 끄집어낸 건, 나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행위의 워밍업이었다고 할까요?
혹 아직도 질그릇 수준의 멘털인지 확인부터 해 보기로 한 겁니다.
한 주간 정말 미친 듯이, 서랍 속 20개의 글을 툴툴 털어 옷걸이에 걸었습니다. 오래 보관해 놓은 것들이라, 스팀다리미로 다듬어도 주고 향기 나는 스프레이도 한 번만 눌러주었습니다.
그리고 괜찮은지 찬찬히 살폈습니다.
다행인지 아직까지 멀쩡합니다.
나의 멘털이 강철은 아니어도 무쇠 정도는 되나 봅니다.
나의 글은 '진솔함'으로 승부수를 두었습니다.
가면을 벗고 솔직해지기 위해 사용되었던 많은 시간을 허투루 여기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라이킷'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그래프로 나오는 조회수 확인 방법도 이젠 압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도 제 글의 조회수가 왜 폭등했는지는 모릅니다.
그냥 하나님이 조회수를 눌렀다고 생각하기로 합니다.
제가 글을 쓴 것은 숨을 쉬고 싶어서였습니다.
'남의 눈이 무서버서'
지금까지도 엄마의 삶의 '주어'인 이 말 때문에 나는 내 소리를 글로 내었습니다.
댓바람에, 저의 자서전처럼 50대를 홀라당 드러내놓으면서 이젠 남의 눈이 그리 무섭지 않은 저를 봅니다.
다시 '진솔함'을 토대로 그냥 적어 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혹 내 삶의 그래프가 다시 위의 정점을 향하여 치솟지 않을지라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야생화처럼, 변함없이 이 자리에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