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누구와 할까?
세상에 반이 남자고 반은 여자지만 답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나랑 다른 사람’이다.
“내게는 없는 면이 (그/그녀에게는) 있어서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던지...”
결혼하려는 사람에게 연인의 어떤 면에 끌렸느냐고 물으면 많이들 그렇게 대답하더라.
결과는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그/그녀와 같게 되거나,
그/그녀를 이해 못 해 힘들어하거나,
이도 저도 모두 초월해 도인이 되는 거다.
그렇다면 (이혼 후) 재혼은 어떨까? 같은 메커니즘일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향이 다른 사람과 살아보니 힘들었던 거다. 그래서 두 번째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고른다. 다름에서 야기되는 ‘스파크’가 아닌, ‘편안함’을 추구하게 되는 거다.
그럼, 세 번째 결혼은 어떨까? 다시 처음의 메커니즘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살아보니 지루한 면이 있어서 다시 통통 튀는 스파크로 시선을 돌리는 거다. 그럼 네 번째는... 앗, 이제 그만해야겠다. 너무 멀리 갔다.
하긴, 늘 스파크를 추구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모험심과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이다.
그럼, 계속 편안함을 선택하는 사람은? 아마도, 자존감이 넘치는 사람? (이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가)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꿈꾼다. 스파크건 편안함이건.
하지만 나는 이미 도인의 경지에 들어선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아는 도인들도 꽤 되고.
살아보니,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온 분들만 도인이 아니더라.
결혼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도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