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찐다, 푹푹 찐다
입 벌린 승강구, 창문으로 들이치는 바람
플라스틱 회전바람도
내뿜는 피땀의 열기 속으로 스러지고
부대끼는 어깨 너머로 퍼져나는
끈끈한 내음, 열병의 내음
아, 저기
푸른 바람이 마구 달리는 곳
헤벌어진 창문만 넘으면, 승강구만 나가면
끈적한 내음, 핏기 묻은 땀은 날리고
앓는 자의 거친 숨소리
들리지 않아 자유로운 곳, 시원한 곳
내 안다, 알아...
허나
어차피 가야 할, 도착해야 할 목표가 있는 것
콧속으로 파고드는 병자의 내음
가슴팍을 짓누르는 철판의 열기도
우리, 우리네 인간
부딪히고 부대끼며 거친 호흡으로
핏땀 삼키며 가야할 곳
이는 악물고
정신은 푸른 바람 타고 가야할 곳
가야만 할 곳
어허 찐다
차마 멈추지 못하는 열기 속
꽉 막힌 1호칸
찐다, 팍팍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