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 선상에서

by 목석

여기

허리 잘린 겨레의 아픔을 안고
꿈꾸기 위해
휘청이는 다리로 배에 오른
아직도 전설 속에 묻혀 사는

사람이 있어라.


죽은 땅 메마른 곳
촉촉히 적셔 줄 단비
그 허상을 외면하고
지친 몸 달래 재워
포근한 꿈이라도 볼량
빗속을 질주하는 쾌룡호
갑판에 올라 선
검게 그을린

얼굴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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