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목석 Oct 27. 2016

솥뚜껑 다루기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아궁이 위의 커다란 무쇠솥은 

어떤 음식이든 만들 수 있는 도구이지만,

다루는 게 그리 간단치는 않습니다.

비단 솥뚜껑의 무게 때문만이 아니라,

음식에 따라 그 열고 닫음을 조절해야 하는

미세한 감각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솥 안에서 끓는 기미가 있을 때,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의 틈으로 솥뚜껑을 여는지,

얼마 정도의 시간을 열어놔야 하는지,

뚜껑은 언제 다시 닫고, 또 얼마나 끓여야 하는지,

그런 미세한 조정을 통해 좋은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헌데, 요즘 우리나라 지도자의 솥뚜껑 다루는 걸 볼라치면

도무지 감각이라곤 찾아볼래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끓는 기미가 감지되면 그걸 조절하려는 시도는 전혀 하지 않고 

무조건,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덮기에만 급급하니 말입니다.

솥 안에서 수증기의 압력이 얼마나 될지,

그냥 덮어두기만 하다가는 솥뚜껑이 어떻게 될지,

그런 건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무조건 덮어 누르기만 합니다.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수증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터질듯 끓고 있는데도,

이렇듯 무식하게 위에서 덮어 누르고만 있으니.....

곧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진리에 이르는 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