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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석 Oct 13. 2017

권해요, 배우

행동하는 스타 

<동네 카페에서 반자본의 커피를 내리다>

* 나머지 유명인사들은 책에서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Director's cut (책에 실리지 못한 내용) No.2 


권해요 배우, ‘행동하는 스타’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스타의 경우 대중적 인지도로 인해 시민들에 대한 영향력도 그만큼 큽니다. 그들이 사회 실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있어 누구보다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행동하는 스타를 찾아보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서 하는 말은, “예쁘게 봐주세요”나 “사랑합니다” 따위입니다. 스타가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라는 거야 십분 이해합니다만, 그렇게 사랑을 요청하는 언행밖에 할 수 없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랑이나 존경은 요청해서 받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물론 연예인들이 좋은 노래나 연기를 선사함으로써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거라 하겠지만, 그 사랑이 오래 지속되고 존경으로까지 승화되는 건 그 이상의 행동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합니다.


의식 있는 스타라면 대중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까를 고민하는 게 정상이라 할 것입니다. 보답에 대한 생각을 주로 한다면 “예쁘게 봐주세요” 따위의 공허한 말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학생 팬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들의 처지가 어떤지 헤아려보고 그에 걸맞은 언행을 해야 보답이랄 수 있습니다. 경쟁에 치여 사는 학생을 위로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기꺼이 리본을 달고 피켓을 드는 것과 같은 행동이야말로 팬들의 사랑에 대한 진정성 있는 보답이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은 다시 팬들의 마음을 움직여 더 큰 사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크든 작든 그런 행동이 선순환을 이룰 때, 우리가 함께 몸담고 있는 사회를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따뜻하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중스타의 사회참여가 많지 않은 이유는 개인의 의식 수준이 그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겠고, 활동에 지장을 받을까 두려워서인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돈 벌고 싶은 마음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고, 연예인이라면 그 열망이 더 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행동을 회피하려는 것도 한편으론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런 처지를 십분 이해하더라도 받은 만큼 돌려주려는 마음을 갖는 게 인지상정이고 올바른 자세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스타가 몸 사리는 언행을 하거나 사랑을 요청하는 말을 할 때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사회적 발언을 과감하게 던지고, 시간을 내서 행동에 나서는 스타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권해요입니다. 그는 결코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언제든 소신껏 발언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피켓을 들고 일인시위에 나선 것도 부지기수입니다. 자신에게 가해지는 불이익도 기꺼이 감수합니다. 대중으로부터 받은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현재 위치가 가능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합니다. 자신의 사회참여 행동이 대중들에게도 의미 있는 것이고, 그것이 대중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한 가지 방법임을 압니다. 그렇다고 다른 연예인들에게 함께 하자고 부추기지는 않습니다. 그냥 행동으로 보여주며 무언으로 공감을 유도합니다. 무언의 행동으로써 사람들에게 참여를 권하는, 행동하는 양심의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가 TS Café와 인연을 맺은 건 카페에서의 촬영 때문입니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위해 카페가 촬영 장소로 선정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촬영을 끝내고 커피를 마시면서 매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카페의 운영 철학과 독특함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그 이후 그는 영화든 드라마든, 카페 장면이 나오는 경우 감독에게 촬영 장소로 TS Café를 섭외하라는 압력을 가하곤 합니다. 촬영차 방문하게 되면 스태프 모두에게 커피를 사서 돌리고, 특별히 감독에게는 커피 가격을 높게 지불해야 한다고 은근한 압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일반 시민들과의 토론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가끔 혼자 방문할 때면 편안하게 커피를 음미하며 여러 참여자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곤 합니다. 그때는 스타라는 신분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과 똑같이 행동합니다. 행동하는 스타의 진면목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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