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 뜰의 박석을 보고 있으면
'무심한 아름다움'이 떠오릅니다.
이는 마치
이름 없는 갑남을녀들이
소리 없이 제역할을 다하며
사회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애국을 내세우며 나라에 해를 끼치는 인간,
정직을 들먹이며 거짓을 일쌈는 인간,
법을 집행한다며 법치를 훼손하는 인간,
국민을 대변한다며 사익을 추구하는 인간,
종복이라 말하며 국민을 개 돼지라 속삭이는 인간.
그들이 사회를 더럽고 어지럽게 만들어도
묵묵히 이를 청소하고 정돈하는 건
늘 박석의 모습을 한 장삼이사들입니다.
무심한 듯 격렬하고
잠자는 듯 깨어있는
이 땅의 모든 박석(백성)들에게 경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