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와 시민의식
도종환 시인이 읊었듯이,
우리가 거대한 벽이라고, 어찌해볼 수 없는 벽이라고 느낄 때,
담쟁이는 묵묵히, 천천히 기어올라 결국에는 그 벽을 넘습니다.
독재와 아집의 벽이 아무리 견고하고 높더라도
비판과 저항의 몸짓을 멈출 수 없는 이유죠...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주의와 상식의 벽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와중에도
뻔뻔함과 몰염치로 무장한 담쟁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회 구석구석에서 자라나 집요하게 벽을 타고 올라갑니다.
온갖 구린내까지 뿜어대며 그 벽을 오염시키면서 말입니다.
탐욕의 담쟁이를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죠...
담쟁이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벽을 만들어 가느냐,
아니면, 습하고 악취나는 칙칙한 벽이 되도록 방치하느냐는
시민 개개인의 의식과 행동에 달려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