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숨이 가쁘나
부끄러운 짓도
몰염치한 짓도 한 적 없는데
스산해져가는 날씨 탓인가
몸이 이리도 시린 것은
쌓은 것이 없어
미끄러질 것조차 없는 건 그렇다 치고
순수함조차 가면으로 보이는 건
그들이 가면을 씀인가
내가 약지 못함인가
돌아보면 때때로 차가운 벽 뿐이고
친구는 그 나름 아우성대고 있다
마음 줄 곳은 많아도
모두 끊고 살아가는 건
그가 있기 때문이건만
그에게도 순수는 단지
벽에 부딪치는 바람이었나...
꼬여가는 삶
살아지지 않으려 애쓰는 지금, 문득
살아감의 길이 어긋나 있음을 느낀다
내가 그들로 살아가느니 차라리
나로 살아지련만
이미 정해진 길이라면
살아지고도 싶다
날 때부터 골라 움켜쥔 시작이 아니라
부여된 길을 가는 거라면
이제 살아지고 싶다, 아니
본래의 길을 따라
살아가고 싶다
함께 가는 친구가 늘 따뜻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