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간은 계속 이어져 있건만
누군가에 의해 끊어지고
난 그 끝에
메마른 입술로 매달려 있다.
거슬러 돌아갈 순 없고
방향마저 바꿀 수 없는데
이어진 시간 다리 삼아 걷지 못하고
꼼짝 않고 서 있는 건
지쳐버린 푸르름.
마음은 자꾸 새길을 가는데
한 발 버티어 선 몸은 굳어있다
이것이 나란 말인가
2.
후회 없이 살아온 삶이 후회스럽다
그만큼 야망이 없었고
그만큼 노력이 없었다
자존심은 지쳐 쓰러지고
난 아직 내이름의 정상에 서지 못했다.
회피인지도 모르고 지나온 길을 회피하고 싶다
그만큼 분석이 없었고
그만큼 알지 못했다
무지는 미로를 헤매고
난 아직 나의 길을 찾지 못했다
3.
이제 더 이상 바라지 말자
나를 생각하는 이
배려가 없어도
바라고 서있지 않고 내발로 뛰리라
바라는만큼 초라해질 것이고
뛰는만큼 이루어갈 것이다.
살아지는 건 그에게도 역시 죽어가는 푸르름
서로의 이름으로 우뚝 선 푸르름이
부둥켜 얼싸안을 지언정
눈물 머금고 서있진 말자
바라고 살아지진 말자
이제 다시 살아갈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