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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바스찬 Oct 24. 2021

"심장보다 뇌먼저 부패되는
모든 이들에게"

<소용돌이>

'가스파 노에' 감독은 참으로 내가 존경하는 감독님이다. 그의 이전 작품들을 보면 가장 많이들 알 수 있는 영화들 위주로 <돌이킬 수 없는> 영화도 역시 굉장히 독특했다. 역주행으로 반시계방향으로 계속 돌아가며 엔딩크레딧부터 시작해 오프닝으로 결말을 낸다. <러브>도 굉장히 좋았다. '사랑'속 여러가지의 감정이 있어 갈수록 미쳐가는 이야기들. <클라이맥스>는 아쉽게도 한국에 개봉을 하지못했다. 90분 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속 두 번의 원테이크 영화로 마약에 취한 댄서들이 질서가 무너지는 영화다. 이렇게 사실 굉장히 여러가지의 실험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엔터 더 보이드>, <아이 스탠드 어론> 등 여러가지의 영화들이 그랬다. 이번영화 <소용돌이>는 무리수가 완전히 없어진 새로운 방식의 완벽한 실험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영화라는 생각을 했기에 보고왔다.



'가스파 노에' 감독의 영화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까르네>, <아이 스탠드 어론>, <돌이킬 수 없는>, <엔터 더 보이드>, <러브>, <클라이맥스>를 만들었다. 이 영화들은 장편이고, 여러가지의 단편과 중편영화들도 있다.


놀라운건 바로 배우들이다. '다리오 아르젠토'와 '프랑소와 레브런' 배우다. '다리오 아르젠토' 배우는 <서스페리아 1977>감독이다.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의 공포영화들을 만들었던 감독님이신데, 영화배우로 돌아오셨다. '프랑소와 레브런' 배우는 처음보는 배우인데, 여러 프랑스 영화에 많이 출연했던 배우다.


화면 분할로 더 더욱 생생하게


이번 영화에선 '가스파 노에' 감독이 선택한건 바로 '화면분할'이다. 1:1 화면이 두 개로 나와서 하나는 남편을 하나는 아내를 보여준다. 남편은 심장병이 있고, 아내는 치매환자 인데 각각 이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이전 <룩스 에테르나>와 <썸머 오브 '21>도 그런 방식의 영화이지만 차이점이라고 단편과 중편, 장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가스파 노에 영화라고 하면 사운드트랙이 있을법하지만, 그러지도 않고 굉장히 정적이다. 크레딧도 그렇고 완전히 달라진 탓에 그가 만든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할뻔했다.


정말 슬픈 노부부


'다리오 아르젠토' 배우와 '프랑소와 레브런' 배우의 연기는 진짜 너무 좋았다. 정말 치매환자의 모습이 보여주는 듯 정말 슬펐다. 정말 흠잡을데가 없이 갈수록 망가지는 그들의 모습에서 눈물이 안흐를 수 없었다. '다리오 아르젠토' 배우도 좋았지만 '프랑소와 레브런' 배우가 훨씬 눈에 띄었다. 왜냐면 아무래도 이 영화는 치매환자의 이야기가 조금 더 중심이 서있어서 '프랑소와 레브런' 배우의 캐릭터가 조금 더 중심에 서있다. 


점점 몸이 망가지고 아픈 그들이 어떻게 하루를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그것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었던건 아무래도 배우들의 연기도 한 몫을 한거 아닌가 싶다.


길고 조용하게, 천천히 죽어간다.


144분 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에서 느리고, 정적으로 흘러가는 스토리다. 내용은 이번에도 역시 단순하다. 그저 치매와 심장병이 있는 노부부의 이야기로 정말 울림이있는 이야기다. 단순하지만 정말 슬프다.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를 크게 부풀어서 보여주는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영화도 관객들에게 이 영화속으로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는것만 같았다. 롱테이크와 정말 현실감있는 사운드로 관객들 마저도 천천히 죽어가는 느낌을 보여주는 듯한 그런 스토리었다. 정말 영화를 보면서 마음을 너무나도 무겁게 잡힐 수 밖에 없었다. '치매'또는 '심장'에 관련된 병에 걸리신 어르신이 많기에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보면서 정말 나도 많이 슬펐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한국개봉 안해주실거에요?


<클라이맥스>도 이제는 한국에 개봉할 수 있는 수위가 있지 않나? '마약'과 '섹스', '폭력' 등 여러가지의 요소가 들어간 영화들이 점점 많아지고 심지어 웨이브에 <유포리아>라는 드라마도 정말 큰 흥행과 인기를 끌었다고 했는데... 이번 <소용돌이>는 정말 무리수 없이 정말 잠잠하고 굉장힌 예술영화라고 생각이 들기에 꼭 한국개봉을 했으면 좋겠다. 가스파 노에 영화가 그렇게 인기가 없을까...


가스파 노에 영화를 보면서 정말 이렇게 슬프고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있을까 했는데, 진짜로 이렇게 눈물을 흘리면서 끝까지 보았다. 정말 이 영화는 영화제에서만 보기에는 굉장히 아깝다. 그러므로 정말 꼭 한국개봉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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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세바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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