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7월 30일, 부산에서 '한재림' 감독,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 배우가 무대인사를 하러 왔다. 사실 나는 무대인사하는 줄 몰랐는데 누나들이 임시완 배우를 워낙에 팬이라 같이 가자는 말을 듣고 누나들은 A열로, 나는 D 열을 잡아서 보았다. 천만 배우 송강호를 실제로 보니 너무나도 가슴이 벅찼다. <그것만이 내 세상> 무대인사에서 보았던 이병헌 배우도 정말 여전히 멋졌으며, 임시완 배우는 정말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배우였다. 아무쪼록 짧지만 굵었던 무대인사가 끝나고 영화 시작하며 반신반의하며 천천히 보았다.
<비상선언> / 12세 관람가
한국 / 140분
2022.08.03 개봉
영화를 보면서 좀 놀랐다. 이게 정말 1,000만을 바라본 영화라는 건가? <한산>, <외계+인>보다도 못한 부분이 사실 많았다. 영상이 정말 얌전하지가 않다. 보면은 무조건 핸드헬드 효과를 주듯 카메라가 흔들려있는데, 이게 정도껏 흔들어야 하는데, 과도하게 흔들어재끼는 몰입형 카메라 연출이 얼마나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피곤하게 만든다. 마치 카메라 감독님이 수전증이 있는 걸까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많은 장면에서 잡힌 카메라 연출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있지만 이해가 되는 것도 있었다. 그중 추격하는 장면은 정말 힘든 촬영기법이 들어가 있는데, 원테이크로 해서 밖에서 달려가는 장면에서 차로 이동을 하고 차 사고가 일어나는 그 장면들을 종합적으로 담아냈는데 그 장면은 이해가 되더라... 그렇게 스펙 더 클 하지는 않지만 꽤나 괜찮았다.
각 영화들이 생각나는 포인트가 많았는데 예를 들어 <부산행>, <탑건>, <숨바꼭질>... 등 여러 영화들의 일부 포인트가 생각났는데 감독은 아마 그런 영화들을 오마주 한 것일까? 비행기 항공씬에서 하늘로 오르는 비행기, 하늘을 나는 비행기, 추락하는 비행기... 등 여러 장면들에서 의외로 CG가 좋았다. 내가 보기엔 이렇게 시각적 효과를 주는 일에만 신경을 쓴 거 같았다.
참으로 복잡하고 주연과 조연이 있음에도 인물이 정말 많아 보면서 그냥 누가 누군지 무슨 일인지만 신경 쓰게 만들어서 그런지 아무리 유명한 배우가 나온들 그들의 연기는 기억이 안 난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박해준, 김소진 배우들이 나오는데 뭐 그냥 이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를 끝까지 책임을 지고 연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누가 더 특히 마음에 들었고, 누가 더 특히 연기를 잘하고는 없다. 그냥 무난 무난한 연기다.
진짜 마음에 안 드는 건 스토리다. 이건 마치, 드라마를 극장판으로 잘라서 보여주는 거 같았다. 1화가 1시간짜리이며 매 화마다 일어나는 사건사고, 각 인물들의 갈등이 보인다. 그 10번의 사건사고, 인물들의 갈등, 거의 어처구니없는 처리 방식으로 정말... 보는 내가 비행기 속 위기에 겪은 사람이 된 것처럼 화가 치밀러 오른 다. 나는 정말 이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짧게 만들 수 있는 걸 구구절절 온갖 모든 것을 엮어서 90~100분 분량을 140분으로 늘린 건 너무 대단은 하네......
상영시간이 긴 만큼 내용을 질질 끌었으며, 영화 전체에서 사건과 사고가 굉장히 많아 관객들을 갈수록 지치게 하는 영향을 주었으며, 충분히 이 영화는 짧게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상도 길~~~~~~게 뽑고, 대사도 느~~~~~~~~리게 뽑고, 고구마 1000개 먹는 답답한 감정과 그냥 끝나기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고통을 선사했다. 관객들에게 불편함과 피곤함도 주었다. 이 감독의 전작인 <더 킹>, <관상>, <연애의 목적>의 영화들보다도 훨씬 아쉬웠으며 비행기에만 초점을 둔 영화였다. 정말이지 보는 내내 피곤했는데 체감상 3시간 이상은 앉아서 영화를 본 기분이었다.
나의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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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세바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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