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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바스찬 Jan 18. 2021

소년과 소녀의 경계에서 부딪히는  '라라'

<걸>

이 영화는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을 했었던 영화다. 그리고 드디어 개봉을 했다. 나는 처음에 무슨 영화인지 제대로 몰랐다. 포스터부터가 여자의 얼굴이 크게 나와있고, 정말 아름답고 감성적인 여성영화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개봉 전에 한 유튜버와 콜라보로 영화 홍보 영상을 보게 되었고, 이 영화는 여성영화가 아니라 '트랜스젠더'영화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확실하게 더 궁금증이 생겨 이 영화를 개봉날에 겨우 볼 수가 있었고, 나는 그 날에 보고 느꼈던 이야기와 리뷰를 하려고 한다.


홍보영상 이후로 '퀴어영화'라는 것을 알게 된 나는 다른 영화들을 더 찾아보았다. 일단 대표적인 퀴어영화는 두 가지가 있다. <캐롤>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다. 이 두 영화는 자극적인 베드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이 지금도 불타고 있는데. 이번 영화는 이렇게 같은 동성의 사랑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다. 그렇다고 동성 간의 베드신이 없는 건 아니다. 근데 그런 장면이 있다 없다가 중요한 게 아닌 이 영화의 이야기와 감독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감독은 '루카스 돈트' 감독의 작품이다. <헤들롱>이란 단편영화와 <린피니>단편영화를 감독을 했고, <걸>이 바로 첫 장편 입봉작이 된 거다. 정말 많은 상을 수상했는데...


제 31회 유럽영화상 (유러피안 디스커버리상)

제 66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유럽영화 관객상)

제 62회 러넌 국제 영화제 (서덜랜드상)

제 14회 취리히 영화제 (골든아이상)

제 8회 서울 국제 프라이드 영화제 (왓챠프라이드상)

제 71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정말 많은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아쉽게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수상하지 못했다는...


그리고 '라라'역할로 나온 '빅터 폴스터'배우도 역시 이번 영화가 처음이라고 한다.


비주얼

일단 전형적인 비주얼이다. 유럽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알 것이다. 거기에 상업이 아닌 예술 독립영화이니까 확실히 어떤 퀄리티인지 알 것이다. 롱테이크도 좀 있는 편이고, 나는 이번 영화에서 '슬로우 모션'을 이용한 게 가장 인상 깊었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따스한 색상의 영상이 많다. 이런 영화라면 아마도 캐릭터의 기분에 맞춰서 아주 차가운 색을 많이 이용을 하겠지만 이번 영화는 차가운 색상보단 따스한 색상을 많이 이용한 게 보였다.


그리고  이건 궁금한 게... 유럽 영화에서 유독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이 나온다. 뭐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왠지 자꾸 짜고 넣은 기분이 들었다는 점...ㅋㅋㅋ 사실 이건 중요하지 않다.

라라와 발레단

연기

내가 듣기로는 이 영화는 전체적인 스토리가 실제를 기반으로 한 영화라고 들었다. '빅터 폴스터'배우는 무용도 하고 실제로 성전환을 생각하고 있다는데... 이건 정확한 이야기가 아니므로 여기서 말을 그만두겠다.


'빅터 폴스터'배우는 '라라'역할로 16살에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자신은 완전한 여성이 되려고 한다. '트랜스젠더'의 그런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때론 무섭지만 점점 용기를 갖는 소녀를 보여주며 나는 이 사람의 연기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게 보였다. 이게 정말 그냥 하는 말이 아닌 보면 이 캐릭터의 연기가 얼마나 탁월하고 갈수록 응원하게 되며 아쉬워질 때 같이 아쉬워하게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되었건 정말 연기는 잘 보여줬다. 그는 정말 다른 작품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라라와 발레단 친구들

스토리

이 영화는 결론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계속 보았는데, '라라'의 감정이 흐르는 대로 가는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사실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하기에는 늦은 나이인 16살에 도전을 하는 라라. 무엇보다 호르몬 주사를 맞아가면서 성전환까지 하려고 하니까. 그런 라라의 모습을 우리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 나는 이 영화를 정말 좋게 보았다. 그렇게 감정 기복이 점점 심해지면서 '라라'는 웃음이 아닌 슬픔과 고통만 쌓여간다. 하지만, 마지막에 너무 극단적인 장면이 나왔기에 나는 그 장면으로 인해서 이때까지 그가 노력해놓은 공을 다 무너뜨린 게 아닌지 좀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걸림돌은 나는 딱 두 가지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 아니다. 그의 발과 성기다. 나는 왜 이 두 가지를 선택을 했느냐 하면, 발로 인해서 성기로 인해서 고통을 받는 장면이 번번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상 그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는데 점점 고조되는 상황에서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볼 수가 있었고, 결국 그렇게 마무리를 짓게 되니 나는 그런 상황 속에서 고통을 받으며 공을 무너뜨린다는 생각밖에 안 든 것이다. 100분이 사실은 짧은 시간은 아닐 텐데 말이다.

라라

결론

나는 이 영화를 웬만한 사람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그의 당당함과 그의 목표. 모든 것을 다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달려가는 라라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를 꼭 보세요!라고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왜냐면 마지막 그 장면 하나 때문에. 나는 그 장면이 정말로 불쾌했다. 왜 굳이 그렇게 마무리를 지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극단적이었다. 영상도 전형적인 유럽 영화로 취향에 안 맞을 사람도 당연히 있을 거라고 본다. 그렇지만, '나는 퀴어영화를 좋아해' 또는 '나는, 퀴어영화에 관심이 많아' 하면 꼭 보면 좋을 것이다. 우리가 늘 생각하는 그런 퀴어영화와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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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 박군

sebastian@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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