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행동이 함께 하는 루틴을 준비하다
이제 떠나면 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시간임을 뒤늦게 깨닫는 하루, 일 년 중의 유일한 그날, 오늘은 1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감상문을 쓸 필요도 없이 더는 갈데없는 12월 31일 일몰의 하늘엔 희로애락의 회상들이, 찢어진 지난 달력의 사진들 처럼 아련하게 되살아 납니다. 후회와 아쉬움은 시린 공기에 버무려져 상심한 코끝을 떠나 일몰의 석양을 따라 검을-현 (검을玄) 우주 속으로 떠나갑니다. 내일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도 없이 떠나갑니다. 내일 뜨는 해는 올해의 해가 아니니까요.
해 저문 남도 바닷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나만의 느림 속도로 터벅터벅 걸으며 내가 나를 찬찬히 가만히 들여다보았지요~
집으로 돌아와 동네 호숫가 다시 산책길 호젓하게 세워진 작은 풍차를 바라다보다 문득.. 170여 년 전 월든 호숫가 오두막으로 들어가셨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 (Henry David Thoreau) 큰 형님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소로 형님은 그의 저서에서 ;
“세상에는 큰소리쳐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한 것들이 있습니다.. 섬세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귀한 정신이 가장 큰 만족을 얻는다.. 숲 속에서 산지 일주일도 안되어 오두막집 문간에서 호수까지 내 발자국으로 인하여 길이 났습니다. 세상의 큰길은 얼마나 많이 밟혀서 닳고 먼지투성이가 되었을까.. 전통과 타협의 바퀴 자국을 지워야 할 때입니다..”라는 문장을 되새김질합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내면의 시간 소로 형님의 한 겨울 고독한 오두막집을 생각하며 궁극적으로 ‘나 다운 것은 무엇인가?’ 자문해 봅니다.
자본주의 도시의 조급함을 벗어나지 않는 한 나를 찾아보기가 참 어렵지만.. 나만의 ‘부케(2nd Character)’ 를 찾아내어 지울 건 지우고, 세울 건 세우는, 새로운 희망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유한한 생의 시간을 어디에 쓰지 말아야 할지, 나의 시간을 누구에게 왜 사용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의사결정이 필요 하지요. 새 해 첫날에는 목적이 있는 희망의 목록을 작성하고 루틴 (Routine)에 투자할 단호한 시간을 설계해 보려 합니다.
이미 우리 마음속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알고 있고, 단호한 행동의 습관이 필요함을 알고 있으니까요.
“행동 없는 기도는 활 없는 화살과 같다.
기도 없는 행동은 화살 없는 활과 같다”
(엘라 휠러 윌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