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긍정적인 걸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서 그런가 내 주변에는 항상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하고 나는 그것을 누리는 축복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때때로 잠긴다.
오늘 같은 아침이 그런데,
도쿄, 오사카, 내가 살던 서울에 비해 지나친 시골이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창문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보일러가 없다는 게 매번 아쉽긴 하지만 따듯한 커피를 내려 마시면 그 생각도 덜하고, 옷을 바꿔 입고 아침 러닝에 나선다.
조금 못 뛴 작년이 (미국, 중국에 있었어서) 800km 정도를 뛰었다고 할 만큼 러닝을 좋아하는 나인데
매일 아침 뛸 수 있는 건강한 신체가 있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와 손잡고 보폭을 넓혀가며 뛰다 보니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하는 용빈이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다시 돌아와 계란 세 개를 까놓고 아침을 만든다.
엄마한테 추천받았던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를 읽으려다 요즘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내 눈에 들어온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를 뽑아 읽다 보니 버스 시간이 아슬아슬.
내 눈앞에서 지나치는 버스에 “망했다” 라는 생각도 잠시 늘 하던 대로 다음 정류장까지 전속력으로 달려본다
달리던 중간에 만나는 제이슨, 아슈미, 민아
모두 환하게 웃어주며 아침인사를 건네는 이들
숨을 내뱉고 버스 창가에 앉아 바다를 보는데,
짧은 아침 시간이 어찌나 스펙터클하던지
그리고,
12시가 막 지난 이후 내 오후는 얼마나 더 행복할지 가늠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