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를 위로할 것
동료장학 수업이 끝났다.
시원해야할 마음 속이 따려다 실패해서 밀려들어간 와인병의 코르크 마개처럼 어정쩡하고 불편하다.
수업이란게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법이지만, 물흐르듯 자연스럽던 흐름이 오늘 유독 막힌 것 같아 뭔가 핑계거리나 화풀이 대상을 찾고도싶다.
뿐만 아니다. 지명된 방학중연수가 있지만 준비하는 일과 관련된 다른 연수 제의가 들어와 연수 취소 문의를 하고, 안좋은 소리를 들었다. 같이 연수를 듣자고 내가 꼬인 덕에 혼자 듣게된 친한 언니에게 석고대죄하겠다고 수차례 사과를 했다.ㅠㅠ
머피의 법칙, 깨진 유리창의 법칙, 하인리히 법칙 등 안좋은 하루에 대한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수업 한 번이 중요한게 아니잖아. 샘의 행복을 방해하는 감정의 에너지를 죽여~"
투덜거리는 내게 친한 샘이 메신저로 해준 말이다.
"날씨는 덥지만 바람은 시원해. 할 것이 많은 주변이 행복으로 넘쳐~"라고도 한다.
그래 맞아. 어제 보내준 행운도 있었지.
네잎의 행운도 받았고, 일상의 행복도 들었고, 문제는 나 자신 뿐이다. 생각을 긍정으로 바꿔야지.
그래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잖아?
읽은 지 좀 되는 아이슬란드 여행기가 떠올랐다.
"나는 내게 조용히,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은 겉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는 일이었지 정말 내가 좋아했던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만족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지내고 싶다. 그러려면 내 안에서 번개가 쳐주길 기다려야 한다. 아니면 저지른 모든 불을 끈 다음 화산이 폭발해 못난 부분들과 폼 잡으려는 행동들과,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를 내 형편들을 모두 덮어버리고 그 위에 새롭게 태어나 걷고 싶은 것이다. 부디. " - 본문 95쪽 중에서-
"기억이 많을수록 사람은 잘 살게 돼 있다는 걸 나는 믿어. 나이가 들면서는 현실을 지탱하는 저울보다 기억을 지탱하는 저울이 말을 더 잘 듣게 돼 있거든."
그래.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으니, 오늘 하루 힘들어도 행복한게다.
딱 오늘 하루는 '나만 위로할 것'
그리고 내일부터 다시 힘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