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건, 없다.
그저 봄이 오길 바랄 뿐.
태양의 방식-고영
당신은 어제의 방식으로 웃어달라 했다
나는 짐짓 고개를 돌린 채 어제의 웃음을 떠올려보았지만
당신과 나와의 요원한 그 거리만큼에서
기억은 노선을 헤매고 있었다.
기억에도 정류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 때나 타고 내릴 수 있게...
관심 없다는 듯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태양에게 어제의 방식을 묻는 건 신에 대한 모독일 터
결국 나는 오늘의 방식으로 웃어주었다.
한낮의 폭염속에서 새들이 진눈깨비처럼 흩어지고 있었다
새들이 보여주는 공중의 이별은 아름다웠다
당신은 어제의 태양 아래서 웃고
나는 오늘의 태양 아래서 웃고 있었다
당신은 당신의 방식대로 어제를 향해 걸어갔고
나는 언젠가 내 생에서 지워지고 말 하루를 향해 걸어갔다
무서운 계절이 몰려오고 있었다
국경을 넘듯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당신을 향해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웃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