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그 위험한 色 신중, 그 잔인한 戒"
영화 '색,계'의 타이틀이다.
무삭제 30분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야한 장면을 즐기기 위해서 이 영화를 본다면, 말리고 싶다. 물론 영화의 섹스신이 과감히 그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의 구성상, 그리고 두 사람의 감정이 진행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꼭 필요했던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폭력적이었던 첫 섹스신도 남자주인공 이의 경계와 불안의 심리를 고스란히 보여주었고, 처참한 모습으로도 살짝 지은 왕치아즈의 미소는 이를 향해 열리는 그녀의 마음을 보여주었다.
가까워질듯 말듯, 서로를 향해 뱀처럼 빨려 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안타까울 정도로 처절했다.
탕웨이란 신인 여배우의 청순과 매혹에 흠뻑 빠지고, 양조위의 악한 모습과 슬픈 눈빛에 매료당하는 영화...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가슴이 아렸다.
둘만의 첫 만남에서 왕치아즈(탕웨이)의 흰 찻잔에 묻어나던 진한 립스틱 자국과, 결전의 날 왕치아즈 홀로 이(양조위)를 기다리며 마셨던 흰 커피잔에 묻어나던 붉은 색 립스틱 자국은 훗날 이의 가슴에 진하게 남을 왕치아즈의 모습을 나타내는 듯했다.
욕망과 경계의 사이에 선 두 사람...
이의 슬픈 눈빛처럼 두 사람은 비극적인 결말을 이끌어내지만, 난 조국보다 사랑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왕치아즈의 선택과 죽음앞에서도 후회하지 않았던 왕치아즈의 모습을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자신이 사랑했던 그녀, 그리고 사랑의 증표로 주었던 다이아 반지
홀로 왕치아즈의 방, 침대에 앉아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외로워하는 이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휑한 침대처럼 더 이상 채워지지 않을 이의 마음엔 외로움과 후회만 남겠지.
뭔가를 갖는 욕망은 부질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늘 그 무언가를 욕망한다. 욕망이 모든 것을 앗아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