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읽은 문학평론집에서 한 평론가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상처받기 마련이다.'라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내 삶의 곳곳에서 그 문장이 나를 위한 말이 아니었던가 싶은 경험이 나타나곤 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내가 꼭 읽어야 할 필독서처럼 느껴졌던 이유?
솔직히 말하면 정신과 전문의이며 프랑스의 저명한 심리학자 두 명이 썼다는 이 책을 받아 들었을 때에는 그 두께(470쪽이 넘음)와 심리학 저서라는 타이틀 때문에 부담감이 앞섰다. 하지만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책읽기에 속도가 붙었고, 어렵지 않게 한 권 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이 책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감정들 중에서 눈에 띄는 감정들, 분노, 시기, 기쁨, 슬픔, 수치심, 질투, 두려움, 사랑 이라는 8가지의 감정을 위주로 그 형태와 기능, 이겨내는 방법 등을 영화나 책 속의 주인공들의 표현 방식, 감정,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감정이 생존을 확보한다.'고 말하고 있다.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나타나는 감정에 대해서 내가 조종을 받을 것인지, 조종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감정의 사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내가 내 감정을 얼마나 잘 다스리게 되었는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똑같은 감정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하는지는 알게 되었다는 것, 따라서 이전처럼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책 속의 문장을 몇 가지만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웃어라!-복잡한 일도 기적처럼 잘 풀린다.
화내라!-더 이상 당신을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수치심을 고백하라!-상대방이 적개심을 풀고 당신에게 다가온다.
시기하라!-경쟁심을 부추겨 야심찬 청년의 의지를 품게 한다.
질투하라!-당신의 여자/남자를 지킬 수 있다.
울어라!-상대방이 당신에게 더 많은 관심과 공감을 표한다.
두려워하라!-위험을 미리 감지함으로써 더 안전하게 살 수 있다.
열정적으로 사랑하라!-사랑은 모든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가장 훌륭한 감정적 경험이다.
물론 모든 감정이 어느 정도로 표현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넘치거나 모자란다면 감정은 나에게 어떤 후회를 안겨줄 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적당한 중용의 도를 깨닫고 싶다면, 얼른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그러나 이 책이 나를 위한 맞춤책이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감정해설서라는 것은 절대 잊지 말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