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서재

그 다음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소통...그리고 진심

by 변미용

지난 주말, 5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시골집으로 출발하려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며칠간 비가 내린 탓인지, 오랫동안 운행을 안한 탓인지

차 소리가 푸륵푸륵 방전되어 꺼질 듯한 소리를 내며 겨우 시동이 걸렸다.

이런 상태로 시골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엑셀에 발을 올리고 출발하는 순간

차가 작게 울~컥 하더니 앞으로 나아갔다.

차가 너무 오래되었구나...이미 30만을 바라보고 있는 차를 한 번 정비소에 가져가야겠다고 막 생각하는데, 뒤쪽에서 아파트가 울리도록 울어대는 고양이소리가 들렸다.

뭐지? 그리고 불현듯 울컥했던 차량과 고양이 울음소리가 연결지어지면서 안좋은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도 고양이의 구슬픈 울음소리는 계속 되었고, 후진해서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을 다시 가보았지만,

울음소리만 들릴 뿐,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눈으로 뭔가를 찾아서 확인하고 싶진 않았다.

너무 피곤했고, 보고 싶지 않았고, 본 들 어찌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다음날,

출근하자 다른 장학사님이 내게 시간나면 읽어보라며 책을 한 권 주셨다.

[그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김중미

아, 이런...고양이와 연결된 안타까운 일, 그 다음날, 책이 내게로 왔다.


나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양이를 4마리나 키우는 동생네 집에도 한 번 방문한 뒤,

다시 가지 않았다.

[그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는 엄마를 잃은 상처를 가진 연우네 집에 여러가지 사정을 가진 모리, 크레마, 마루 세 고양이가 함께 살게되는 이유, 그리고 식구가 되는 과정, 연우와 인간의 대화를 나누게되는 내용들이 나온다.

현대인의 아픈 삶의 단면들~그것이 너무 아프게 그려져 있어서 오히려 읽기 힘들었지만, 그런 삶의 아픈 부분들을 고양이들이 소통하고 치유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많이 속상했다. 그 모두가 사실이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

그 말의 다양한 쓰임새만큼 진심어린 소통이 얼마나될까?

잠시라도 이 책을 읽고, 스스로의 마음이나마 달라지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차장에서 다시 고양이를 만난다면,

그 고양이가 어떤 고양이든지간에 혹시 다친 고양이를 알면 미안하다 전해달라고 진심으로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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