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내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를 잊지 않는 것이다.

by 변미용

지난 주, 전직을 하고 처음으로 이틀간 연가를 냈다.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동생네와 함께 속초로 여행을 떠났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 권금성도 오르고, 더운 날씨에도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며칠간 피곤했던 일들이 많이 사그러드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날 밤 사단이 났다.

갑자기 안좋아진 속은 구토를 동반했고, 식은땀이 흐르며 명치 근처가 걷잡을 수 없는 통증으로 아팠다. 창백해진 얼굴과 얼음장같은 손을 만지고는 엄마는 걱정하시며 약을 사오고, 바늘까지 사오셔서 열손가락을 모질게 찔러서 피를 돌게했다.

세시간쯤의 통증과 식은땀 끝에 겨우 아픔이 가라앉았다.

위경련.

내가 나 스스로의 몸에 이상을 가져올 정도로 힘들고 예민했구나 생각하니, 그냥 헛웃음이 났다.

나는 내가 스스로 강단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면알수록 나는 약한 부분이 많았다.

다른 사람들앞에서 그런 부분을 들켰다는 것이 나를 아프게한 가장 큰 원인이었고~


동료들이 잘 잊을 줄 알아야한다고 했다.

마음에 담아두면 병된다고~

그게 무슨 뜻인지 너무너무 잘 알겠다.


카톡 프로필명을 바꾸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를 잊지 않는 것이다.


작년 이맘때, 시험에 합격하고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내가 어떤 전문직이 되려고 했었는지~

가려고 하는 길이 신작로일 거라고 기대한 것은 아니었으니~꽃도 보고, 풀도 보고, 돌부리에 걸려 주춤걸기도하고, 차가 지나가면 피해주기도하고, 먼지도 마셔보고~

인생이란 그런 것 아닐까?


다만 중요한 것은 내가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를 잊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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