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소리에 고개를 들어 맞은 편으로 보이는 과장님실 창문을 보니
넓은 잎들이 마구마구 흔들리고 있다.
일정한 방향으로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이쪽저쪽 마구마구 흔들리고 있다.
꼭 무슨 일을 먼저 해야 할 지 몰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내마음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월요일이다.
지난 주말 금,토로 이어진 워크숍에 참여하고 난 후, 일요일을 푹 쉬었음에도 피로가 다 풀리지않아 헤매는 중이다. 이제는 충분한 휴식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나이가 되었나보다.
그래도 피로를 드러내지 않고 씩씩하게 월요일을 시작해본다.
내가 가는 길이 부끄럽지않도록.
길-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