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굳은 살이 생긴다.

우울한 날의 사랑

by 변미용

기타를 처음 배웠던 때 손가락 보드라운 살이 기타 줄에 닿을 때마다 에이듯 아팠다. 그러나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면 아프고 부르텄던 살이 딱딱해지며 기타줄을 무심히 튕기게 되었었다.


견뎌내는 힘이 생겼다는 것은 마음에도 굳은 살이 생긴걸까?
무심코 그런 생각이 드는 밤이다.

우읠한 날의 사랑-송해월

사람에 대한 마음의 온도가 같을 수 없듯
내가 네게로 가는 몸짓으로
너도 그렇게 내게 오라 할 수 없겠지

사람이 사람을 욕심내는 일이
부질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바보 같이 욕심을 내었구나

내가 너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한 날
무엇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가난한 여자가 되어
맨발로
니 가슴속에 걸어 들어가고 싶었다

잎을 채 떨어내지 못한
싸리나무 위를 불어가는 바람이
밑으로 구슬처럼 쏟아질 것

오늘도 나는 너의 이름으로
내 심장을 종잇장처럼 얇게 저며 낸다

베이는 줄도 모르게
붉은 심장 예리하게 베이고 나면
그제야 서늘해져 몸서리치고

심장으로부터
전신으로 스며 나오는 투명한 피
소름 돋는 세포 마다 흐느끼는 소리

작가의 이전글빈 속에 맥주 한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