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저녁수영일기7
두 달 전 저녁 수영을 시작하고, 기록을 남기고 싶어 쓰게 된 저녁 수영 일기. 오랜만에 느껴보는 생경한 감정들을 남겨보고 싶어 글로 적어보기 시작했는데, 지인들이 읽어보고 재미있다고 피드백을 해줘서 신기했다. 그러다 문득 '브런치스토리'가 떠올랐다. 5년 전쯤 아이디만 만들어놓고 글은 올리지 않았었는데, 나의 글을 다른 사람이 읽는다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사진과 영상이 꼭 있어야 게시물을 작성할 수 있는 플랫폼 속에서 '글'이라는 매체로만 소통하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블로그에 적어두었던 저녁수영일기 몇 편을 브런치스토리 서랍에 저장한 후 발행하려고 했다. 앗, 그런데 바로 발행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공지글을 살펴보니 '작가'로 등록하고 승인이 나야 글을 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우선 브런치 스토리의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어보았다. 아, 너무 큰 산이다. 명함도 못 내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브런치스토리가 발굴해 낸 명작이다. 브런치스토리에서 독자들의 출간 요청이 쇄도하여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발행되었다고 한다. 소위 글 좀 읽고 쓰는 사람들이 모인 곳인 브런치 스토리. 왠지 도전하고 싶어졌다.
블로그에 담아두었던 6편의 저녁수영일기를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았다. 맞춤법 검사도 하고, 어색한 문장도 다시 손보았다. 앞뒤 호응이 안 되는 문장도 있었고, 흐름이 유연하지 않은 글도 있었다. 여러 번 다시 손 본 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작가 신청'을 했다. 5일 후에 합격 또는 불합격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기다린 지 2일 후, 핸드폰에 알림이 왔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아, 작가라니. 작가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오래된 꿈 중 하나는 '작가'가 되는 거였다. 알림을 확인하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마음속 꿈을 고이고이 접어 넣고 현실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내일모레 40인 아줌마가 되었는데 작지만 꿈을 이룬 것 같아 기뻤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수많은 책들을 만지고 정리하며, 이 서가 한편에 내 책을 꽂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얼마나 기쁠까 상상해보곤 한다.
"좋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려면 타인에게 글을 공개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해요. 작가님의 서랍에 담긴 소중한 글을 발행하는 용기를 내주세요."라는 알림에 용기를 내어 두 편의 글을 발행했다. '라이킷'을 눌러주신 감사한 분들이 계시다.
읽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나는 저녁수영일기를 쓰고 싶다. 수영을 더 열심히 해야 할 동기가 한 가지 더 생겼다. 수영장 고인 물이 되는 그날까지 묵묵히 헤엄치고 싶다. 매일 수영하고 글 쓰는 할머니가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