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저녁수영일기8
나는 땀이 나는 것이 매우 싫다. 아토피성 피부라서 땀이 나면 얼굴과 목과 등이 간지럽다. 간지러움은 자극으로 이어져 후유증이 몇 일은 가는 편이다. 운동은 땀을 내기 위해 하는 것인데, 땀이 나는 것이 싫으니 운동을 싫어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라고 합리화를 해본다. 일상 생활 중 어쩔 수 없이 땀이 나는 때가 많은데 굳이 '나의 귀한 자유시간'을 들여 땀까지 내며 운동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건강검진 문진 체크표에선 한없이 작아지던 나란 존재. '평소 일주일간, 숨이 많이 차게 만드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며칠 하십니까?'라는 항목이 있다. 일주일간 단 하루도 그런 날이 없었다. 0회에 체크하며 갈 곳 없던 나의 오른손.
수영 강습 중이던 어느 날, gj시장배 수영대회를 준비하던 선수반 2분이 잠시 우리반에서 훈련을 하게 되었다. 그 분들 2~3바퀴 하실 때, 우리반은 1바퀴를 돌았지만, 선수분들과 같이 하니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빨라졌다. 선생님은 박자를 맞추는 박수를 쳐가며 빠른 자유형, 빠른 평영을 주문하셨다. "합! 합! 박자에 맞춰서 손을 빨리 저으세요!" 팔을 빨리 저으라고 하시니 무호흡으로 가다가 가끔 숨 쉬는게 더 편할 정도였다. 빠르게 하니 천천히 할 때보다 심박수가 20은 빨라지고, 숨도 많이 찼다. 그러나 엄청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잠시 숨을 돌리고보니 얼굴에는 땀방울도 흘러내렸다. 정수리에는 열이 나고,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 수영할 때도 땀이 나는구나. 물 속에서도 땀이 나는거였어.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깨닫게 된 아르키메데스처럼 나는 유레카를 외쳤다.
실제로 수영할 때에도 땀은 나고, 물로 인해 빠르게 체온 조절이 되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육상 운동보다는 땀이 훨씬 덜 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수영할 때에도 땀이 나는지 직접 실험도 했다.* 미국 수영 연맹의 래리라고 하는 사람은 실험을 통해 수영 후 땀으로 인해 선수들의 체중이 준 것을 확인했다고. 수영을 하면 피부가 물을 흡수하므로 몸무게가 약간이라도 늘어나야 하는데, 몸 속에 있는 수분이 땀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체중이 오히려 줄어든 것을 확인하며 수영을 하면서도 땀이 배출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한다.
땀이 날 정도로 수영을 했다니, 성취감을 두 배로 느꼈다. 분명 얼굴은 뜨겁고 더운데, 몸은 시원한 느낌도 신선했다. 나의 체력을 생각해서 쉬엄쉬엄 해야겠다는 다짐도 조금씩 바뀌었다. 수영을 잘 하고 싶다. 땀이 날 정도로, 숨이 차도록 해보고 싶다. '내가 다른건 몰라도 체력 하나는 괜찮아.' 라고 자신있게 얘기하고 싶다. 2년 뒤 건강검진 때는 자신있게 '평소 일주일간, 숨이 차게 만드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며칠 하십니까?에 당당하게 주5회라고 체크하고 싶다.
*출처: 천재학습백과 초등 체육 상식 퀴즈 '수영을 할 때도 땀이 날까?' 에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