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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일리 Jan 27. 2024

감사일기 쓸 결심 (Feat. 내면소통)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소통을 따라서


 나는 작년 1월부터 3월까지 명상을 하루에 두 번씩 아주 열심히 했다. 그 계기는 재작년에 내가 다니고 있는 요가원의 대표님으로부터 평생 명상할 것을 권유받으면서부터였다. 몇 가지 명상 관련 서적을 읽으며 명상에 대한 이론을 쌓아가며 실제로 명상을 하니 내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 과거의 상처가 명상과정 중에 치유되는 효과가 있었다. 명상을 꾸준히 하면 더 행복한 삶이 가능할거란 확신을 갖고 3개월이 흘렀다. 명상에 몰입했던 그 3개월은 내면에 등불을 하나 켜고 삶을 살아가는 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때 나는 아침에는 6분, 밤에는 40분가량 명상을 했는데 점점 명상 중 내 호흡과 내면에 집중이 잘 되기 시작하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내 내면과 깊게 연결되는 느낌을 체험하였다. 늘 불안함으로 힘들었던 내게 그 느낌은 안정감이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명상이 끝나면 내가 살아가는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기대가 저절로 생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서 집중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점점 명상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작년에 하다가 중단한 명상을 다시 하되, 지루함을 다시 느낄지 몰라 더 재미있게 동기부여되는 명상방법을 하나 더 찾고 싶었다. 내가 김주환 교수님을 알게 된 것도 작년부터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된 후의 일이다. 김주환 교수님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회복탄력성’(회복탄력성[resilience]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 오를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분이다. 전통적인 명상 훈련법을 연구하고, 뇌과학과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내면소통’에 대한 책을 쓰셨다. 현재는 책과 동명의 유튜브 채널에서 명상에 대해 강의하신다. 나는 교수님의 ‘내면소통’ 강의도 작년에 듣다 중단했는데 올해 다시 듣기 시작했다. 그 강의 중 ‘감사- 인생을 바꾸는 강력한 감사의 힘’ 편을 들으며 감사일기가 명상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전에 몇 번 감사일기를 써보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감사일기를 어떻게 쓰는지 잘 몰랐다. 감사함을 적는 것이 막연히 내 삶을 긍정적으로 보라는 것인지, 이를테면 ‘내가 지금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참 감사하다.’ 이런 감사의 내용을  적어야 하는 것인지, 물론 정말 감사한 것인데도 내 삶을 더 좋게 변화시키는 감사인지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교수님이 설명하시는 ‘감사’란 보다 구체적인 경험을 토대로 한 감사를 말하는 것이었다. 길게도 말고 딱 3개월만 써보면 되는 것이라 수월해 보였다. 나는 어제부터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교수님이 알려주신 방법으로 3개월간 꾸준히 써볼 예정이다. 감사일기를 쓰는 법은 다음과 같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2VTv6WW8Kn8&t=459s


출처: 김주환(Joohan Kim)의 내면소통 ,감사 - ‘인생을 바꾸는 강력한 감사의 힘’편

       1:39:50구간




-일생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 그날 있었던 일을 적는다.

(막연히 ‘어머니의 존재가 감사하다.’ 이런 내용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적는다.)

-누구에게 감사하는지 대상을 특정한다.

(반드시 이름을 적을 필요는 없지만 누군지 특정되어야 한다. 예)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한 남자.)

-다섯 가지를 다 적을 필요는 없다. 절대 감사하는 마음이 안 생기는데 억지로 숫자를 채우기 위해 적지 않는다.

-감사일기는 매일 밤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감사 일기 쑤기를 꾸준히 며칠간 하면 우리 뇌가 저절로 ‘오늘 밤 자기 전에 또 리뷰할 거야, 또 감사할 일이 뭐냐고 물어보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감사일기에 적을 내용을 미리 찾아두려고 하기 때문에 뇌는 하루 종일 일상 속 감사할 일들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그럼우리는 저절로 하루 온종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일을 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감사일기 쓰는 일은 곧 삶을 감사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또한 일기를 쓰기 위해 하루를 돌이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가 완화된다고 한다. 마치 명상이 가진 효과처럼. 교수님이 설명해주신 감사하기가 우리 삶에 미치는 효과는 마치 만병통치약 같았다. “면역력이 증강되고 혈압이 내려간다. 우울증 증상이 완화되고 행복감이 올라간다. 두통의 정도와 비율이 낮아진다. 심장 건강에 좋다” 등, 교수님이 효과들을 직접 읽어주시는데 이건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주환 교수님은 궁극적으로 감사함은 내 인생에 내가 주인이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감사의 일기를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에 수긍하였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것보다 먼지 덮인 보물을 찾는 과정일거란 예감이 들었다.     

 어젯밤에 처음으로 다섯 가지 감사일기를 썼다. 우선 다섯 개를 채울 수 있는 하루를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주변 사람들의 섬세한 배려로 나의 하루는 빛난다는 걸 느끼며 행복하게 잠들 수 있었다. 아직 막연하게 느껴지는 감사일기 쓰기가 3개월 후에 어떤 의미로 새겨질지 궁금하다. 나는 3개월간 꾸준히 감사의 일기를 쓰고 그 후기를 적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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