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 알보 무한 증식 시키기
새벽에 눈을 뜨면 아무리 다시 잠에 들어보려 애써도 불가능합니다. 정신이 말똥말똥합니다. 역시 애써서 되는 건 없습니다. 역시 인생의 9할은 운에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이때 제가 하는 일은 눈을 감고 시꺼먼 것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명상입니다.
보통 참선은 앉아서 생각을 비우는 것이라 알고들 계시지만, 진짜 참선은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 즉 일상생활의 모든 순간에서 일어납니다.
명상은 잠보다 더 큰 휴식입니다.
몸과 마음이 동시에 쉬는 시간입니다.
생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들리는 것을 들어보고, 몸에 느껴지는 감각을 느껴보고,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무튼 새벽에 누워 시꺼먼 앞을 바라보고 있으면 창조적인 생각이 저절로 찾아옵니다.
그리고 유레카. 오늘의 글감이 샘솟습니다.
몬스테라 알보.
한때 전국적인 식테크 붐을 일으켰던 식물.
제가 가장 공들여 키우는 아이이자, 제 카페 문 앞을 지키는 문지기이며, 식테리어의 선봉장입니다.
한 때는 잎 한 장에 100만원까지 치솟았던 녀석입니다. 지금도 구매를 쉽게 결정할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때 판매하셨던 분들은 아마도 돈 꽤나 만지셨을 겁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구매하신 분들에 대해선 말을 아끼겠습니다.
종종 좁아터진 가게 안에 무슨 식물이 이렇게 많으냐며 불평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역시 할 말은 많지만 말을 아끼겠습니다.
몬스테라 알보의 특징과 잘 키우는 방법은 각자 알아보시면 될 테니 굳이 여기서 설명하면서 지면을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처음 저희 매장에 왔을 때의 모습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속도가 너무 빨라 길에서 마주치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해 깜짝 놀라듯,
알보의 성장 역시 이렇게 나란히 비교해 보니 새삼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제 차분히 알보가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겠습니다.
갈수록 점점 더 큰 잎이 나와야 하는데 전의 잎보다 작은 게 나왔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덩굴 식물이라 지지대가 없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지지대를 사주고 또 분갈이를 해줬습니다.
저 땐 마음이 왜 이렇게 급했을까요.
이끼 수태봉을 보급했습니다. 몬스테라는 줄기에서 공중 뿌리가 나오고 이 뿌리는 이끼를 파고들고 이끼에 물을 주면 공중 뿌리는 수태봉에서도 양분을 흡수합니다. 일반 몬스테라보다 성장이 더디기에 1년에 한 번 식물 영양제도 급여합니다.
게임하는데 현질(현찰을 넣는다는 뜻)만한게 없습니다.
공중뿌리가 달린 줄기를 잘라 화병에 꽂아두면 뿌리가 자랍니다. 뿌리가 어느 정도 자라면 화분으로 옮겨 심습니다.
몬스테라는 일반 상토만으로 분갈이를 하면 과습으로 뿌리가 썩을 수 있습니다.
상토, 펄라이트, 마사토, 훈탄을 섞어 배수가 잘되도록 해줍니다. 시중에는 몬스테라 전용으로 배합된 흙도 판매합니다.
그 사이 알보는 또 자랍니다. 건강하게 자라는 알보는 한 달에 잎 한 장 정도 나옵니다. 욕심이 많으신 분은 아래 링크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몬스테라 가족입니다. 프로개님의 알보를 보면 제 것이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광합성에 부스팅하기 위해 식물 조명을 장착해주었습니다. 몬스테라는 점점 자라고 드디어 기공이 뚫린 잎을 획득했습니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저와 귀중한 인연을 맺은 부부에게 선물했습니다.
이래서 제가 돈이 없나 봅니다.
이렇게 추억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돈은…
천천히 벌죠. 저는 초년 출세를 경계합니다.
아직은 승리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끼 수태봉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여기저기서 눈자리가 마구 올라옵니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봐도 저는 참 신기한 사피엔스입니다.
그리고 물과 시간은 다시 알보를 키웁니다.
아쉽게도 무료 분양은 더 이상 할 수가 없습니다.
찾으시는 분이 너무 많으신데,
무료로 받아가신 경우에 부원동 알보의 자손을 죽인 분들이 너무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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