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검

by 무명

우리의 인간관계가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상대방은 내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고,

나 역시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불편함이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백 명의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

저는 백 개의 가면을 씁니다.


중학교 친구를 만나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면 고등학생이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걱정하며 연락이 오고,

힘든 일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외면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상해진 것이 아닙니다.

그저 다른 곳에서 써야 할 가면들을

모두 세상 앞에서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어쩌면 보여주지 말아야 할 가면까지

보여줬을지도 모릅니다.


3년 동안 카페를 하다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갑니다.

우리는 매일 이별하고 살고 있습니다.



겨울은 죽음을 연상시킵니다.




칠흑 같은 밤이 끝나고, 겨울이 지나면

재촉하지 않아도

봄과 새벽은 저절로 찾아 옵니다.




봄이 오면 다시 여름 그리고 또 가을

생명 뒤에는 다시 죽음 그리고 또 생명


죽음은 생명의 시작입니다.

나는 죽음마저 기꺼이 껴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위험한 길을 걸어가는 것이고

그 길 위에는 언제나 죽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나는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도 잘 알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모릅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눈을 씻고 찾아봐도


눈 앞에는 역시나 아무 것도 없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한참 부족해서

제일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는 현실이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