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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대장 Jul 11. 2018

야민정음, 어디까지 들어봤니?

한글파괴 VS 언어유희 ... 당신의 선택은?

사회로의 발걸음을 내딛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는 늘 막내였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언제나 신세대 이고 새로움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저런 아재가 되지 말아야지 했던, 그들과 내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말이다. 최근에 사내 등산대회에서 다른 팀에 있는 20대의 파릇파릇한 기운이 느껴지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는데, 이상한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꼈다! 내가 살던 곳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신조어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유행처럼 번져왔다. 조금 거슬러 올라 인터넷이 한창 발달할 때 쓰기 시작했던, “ㅋㅋㅋ”,”OTL” 등 단순한 키워드부터 말줄임 까지 우리도 사용했다. 최근 어떤 단어의 글자 모양이 비슷한 글자로 바꾸어 쓰는 야민정음을 두고 한글파괴냐 아니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세종대왕 → 세종머앟 , 대한민국 → 머한민국 , 멍멍이 → 댕댕이 와 같이 글자의 모양이 비슷하게 자음과 모음을 바꿔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 갤러리에서 시작된 이 표현들은 SNS를 통해 빠르게 번졌다. 나 역시 SNS에서 이러한 표현들을 쉽게 마주하는데, 가끔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한글 파괴 VS 언어유희, 당신의 선택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말줄임이나 "ㅋㅋㅋ" 같은 표현처럼 야민정음 역시 언어유희라고 생각한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외래어가 아닌 한글이 가진 확장성과 젊은이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만들어낸 결과물 이라고 생각한다. 한글 파괴가 아니냐고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나갈 것이고, 온라인에서의 자정작용을 통해 우리 스스로 한글을 지키며 재미있게 즐길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물론, 나도 나이가 조금 더 들면 혀를 쯧쯧차며 또 한번의 격세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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