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선우

정제되고 세련된 단어를 찾고자 하는 것은

병에 가까워져만 간다


말은 그냥 말일뿐이다


바람에 맡긴 낙엽같이 흘러가는

혹은 뱉어서 단단해지는 생각도 있다


정제되지 않은 선택이라도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표라면

내버려 둘 줄도 아는 아량이 있다면 좋겠다만

주체할 수 없이 튀어나오는 토악질과 다름없어

보일 것 같은 내 안에 규율이 단어를 가두고

입을 꿰매어서 자유의 손발을 묶는다


진정한 자유란

내 마음의 실밥을 푸는 것


그러나 오늘도 어김없이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를 통제하려는

마음은 그저 소리 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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