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by 선우

탯줄을 끊고 세상에 나와

자력으로 숨을 쉬고 눈을 뜨고 소리를 낸다


크고 자라면서 차곡차곡 쌓여왔던

마음의 상처들은 아물어 가는 중이거나

아직도 낫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다


누군가 그 상처에 횃불을 가까이하거나

조금만이라도 날카롭고 뾰족한 것을 들이밀 때면

방어기제가 철로 된 성문처럼 단단히 나를 지킨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들을 뒤로하고

앞으로를 바라보며 한발 나아가는 것


문을 걸어 잠그고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그건 나를 나라는 감옥에 가둘 뿐이라고


다친 것, 아픈 곳, 다시 괜찮아질지는 아직 모르지만

손 내밀고 나 자신과 화해하고

그래도 다른 타인을 안아주는 것


다시 한번 사람에게 진심을 다해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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