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바닥만 보고 걷는 걸음마다
자그마한 돌멩이가 발에 치인다
이리 차보고 저리 차보고
그럼에도 내 발에 들러붙는다
멈춰서 눈으로 노려보다가
작은 상처투성이를 보았다
육각 아니 팔각보다 많은 각들이
매끄럽지 않게 살을 부대끼고 있다
오늘에서야
너의 단면을 발견하게 된
나를 용서해줄 수 있을까
나만, 땅바닥 보고 걷는 상처투성이인 줄 알았는데
너는 바닥에서 요리조리 치이는 가장 모난 돌이었다
차이느라 많이 다쳤지
치이느라 엄청 아팠지
내가 더 잘 들여봐 줄게
지치고 다친 널, 내가 알아봐 줄게
나는 아주 작은 돌멩이인 데다가
다른 사람들도 작고 작은 돌멩이라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고는, 발에 치이는 돌멩이들을 그저
지울 생각만
치울 생각만
버릴 생각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