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소매

by 선우

쌀알같이 빛나는 바다의 물결

앉아서 멀리 떠오르는 태양을

손은 미끄러지듯 촉촉한 모래

작은 조약돌 알알이 반겨준다


인생의 큰 사건들을 적어놓은

두 어깨, 두 팔 그리고 두 다리

하나하나 기억의 살을 바른다

앙상한 뼈다귀 날카로운 바늘


바늘에 미끼를 껴서 내려놓고

태평하게 모래 바닥에 누워서

입질이 오기를 천천히 기다려

월척이 올 때에 낚아채버렸다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은 맘

어느 곶 포기해버렸던 나날들

이해받지 않아도 되는 거라는

쉬이 내려놓아도 괜찮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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