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없어서

by 선우

사회생활 스스로 터득한

소리 안 나게 우는 방법


하루 종일 표정 없이

둥둥 뛰는 심장과 조우하며

소리 내지 않고 우는 법을 배운다


자신이 없다

멀쩡히

당신 없이 산다는 게

나는


공원에 풍선을 들고 있는 아이는

가냘픈 노끈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대기권을 뚫고 올라가

공중분해된 풍선의 잔해처럼


희망이라는 풍선, 두둥실 부푼 꿈은

아스팔트 바닥에 고무 찌꺼기를 남긴다


지치지 않고 사는 법


요 며칠 뛰지를 않았더니

조금만 뛰어도 숨이 턱턱 찬다


뿌연 미세먼지 하늘 속을 향해

점점 작아지며 멀어져 가는 풍선을


놓친다고 해도

그래, 나는 하나도 무섭지 않아


지쳐고 슬프고 아프고 울더라도


오늘 자신한테 한 약속

공원 한 바퀴

나 끝까지 뛰고 갈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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