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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May 04. 2022

월남쌈

동시 4

당근 한 줌

파프리카 한 줌

새싹채소 한 줌

쌀종이에 아기자기하게 담고

야무지게 종이접기 해서

소스에 찍어 한 입


엄마도 한 입

아빠도 한 입

할머니도 한 입

할아버지도 한 입

개똥이는 안돼!


서로에게 한 입씩 양보하며 사는 삶

날짜의 숫자가 지나가듯

숨 쉬듯 까먹고 잊어먹는 행복이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줌 손에 쥐어보는 모래


다 같이 웃는다

식탁에서

웃으면 그걸로 된 거라

오늘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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