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우 May 03. 2022

가장 소중한 것은

그날이었다

처음 만난 것은

엉성한 행동과

삐걱거리는 말투가

분명 이번에도

일을 그르칠 것이라고

경고등이 울렸다

그러나 왠지

이번만큼은

리허설 없이

한 번에 성공할 것 같은 기분

너의 앞에서 환하게 웃었다

너도 나와 함께 웃었다

그렇게 우리는 화사해졌다

봄에 오는 눈처럼

백만분의 일의 확률로

만났고 사랑했고

같이 걸어왔다

36.5도보다 조금 식은 상태

조금의 차이가 불러온 위기

조각난 애정 찐득한 아픔

한번 다친 발목이 무리하면

옐로카드로 알려주는 것과 같이

다친 곳을 또 다치는 것처럼

우리는 서로의 마음

어느 한 구석을

돌을 들고

치고 또 치고

멍이 들게 했다

다친 마음이 말을 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우리의 첫 날로 돌아가 희망을 보자

당신의 얼굴이 푸른 하늘에 동실동실 떴다

백만 분의 일

지나와버린 행복

잊지 못할 너와의 기억

사랑

행복

눈물

그러나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

바로 그때의 너와 나

매거진의 이전글 아프면 아무것도 못하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