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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May 02. 2022

아프면 아무것도 못하니까

가련한 피곤


국에 우울을 퍼서

오물오물 먹는다


괴롭히는 바이러스

형체 없는 무수한 개념들이


배를 부여잡고

오른쪽으로 뒹군다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은

때때로 행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이란 꼬리를 물고

달리는 기차 칸


안에 나는 홀로


앉아있다


배를 부여잡고

왼쪽으로 뒹군다


이제 그만

제발


먹은 것도 없는데

위로 다 토해내고


남은 것은 오리알 같은 심장


겉으로는 둥그스름하나 다각형의

만지려면 딱딱한 듯해도 한없이 유동적인


사랑은 전부를 사랑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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